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최소 290명 사망, 단 1명 생존한 인도 최악의 항공 참사



정범규 기자
이륙 5분 만에 아메다바드 기숙사 건물 추락
건물 안 학생 포함 최소 290명 사망… 잔해·시신 널브러져 참혹
美·英 조사단 급파… 원인 규명 착수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최소 290명이 사망하고, 단 1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인도 당국은 이번 참사를 “역사상 가장 참혹한 항공 참사 중 하나”로 규정하며, 추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1시 38분께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이륙한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는 런던으로 향하던 중, 이륙 단 5분 만에 기수를 돌리지 못하고 추락했다. 기체는 국립 B.J 의과대학 인근 기숙사 건물에 충돌했고, 현지 언론은 식당에 학생들이 모여 있던 점심시간대였던 만큼 피해가 극심했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했다. 241명이 사망했으며, 유일한 생존자는 영국 국적의 승객 1명으로, 충돌 직후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생존자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상에서도 참변이 이어졌다. 사고 여객기가 추락한 기숙사 건물에서는 5명의 학생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수는 여전히 잔해 속에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경찰은 현재까지 20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지만, 탑승객과 지상 희생자 구분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여객기 잔해는 넓은 지역에 걸쳐 흩어졌고, 일부는 건물 벽면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몇 시간 후에도 건물에서는 연기와 열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으며, 바닥 곳곳에는 승객의 여권과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고, 식탁 위에는 먹다 남긴 음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BBC가 전했다.
에어인디아는 탑승객의 국적을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인은 탑승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기는 이륙 직후 비상신호인 ‘메이데이’를 송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지 조사단 파견을 결정했으며, 영국 정부 역시 별도 조사팀을 꾸려 인도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언하고 피해자 가족을 위한 의료·심리·법률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도 조의를 표하며, 항공 안전에 대한 국제적 점검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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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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