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조봉암 리더십, 전시국회가 민주주의 지켜낸 상징적 역사”

정범규 기자
제2대 국회 조명하며 입법부 역할 강조
조봉암의 농지개혁·책임정치 정신 재조명
“국회는 위기 극복의 공동책임자, 민주주의 지켜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6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시국회와 조봉암의 리더십’ 심포지엄에 참석해 조봉암 선생의 의회 활동과 그 정신을 기리며, “오늘날 국회 역시 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새얼문화재단 주관으로 개최되었으며, 이모세 회장, 지용택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노종면 의원 등도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조봉암의 의회정신 조명…“의회 리더로서 대한민국 초석 세워”
우 의장은 조봉암 선생에 대해 “독립운동가이자 국회의원, 장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정치가였다”고 평가하며, “이번 심포지엄은 전시국회이자 피난국회였던 제2대 국회를 조명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제헌국회에서 헌법의 기초를 잡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서 농지개혁을 주도한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6.25 전쟁 시기 두 차례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의회 리더로서의 면모는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지금도 위기 시기…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돼야”
우 의장은 “조봉암 선생이 책임정치의 상징처럼 행동했듯, 국회도 삼권분립의 축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동시에 국가운영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시기 역시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조봉암 선생의 정신을 깊이 새기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봉암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후 해방정국에서 좌우합작운동, 농지개혁, 평화통일 노선 등 당시로선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시대를 앞선 개혁정치를 실현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억울하게 사형당한 그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사법살인으로 기록된다.
책임 회피 아닌 책임 정치…조봉암 정신, 지금의 국회가 새겨야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역사적 회고를 넘어, 오늘날 정치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할 시점에서, 국회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었다.
조봉암의 정치적 유산은 특정 정파를 넘어 우리 정치 전체가 되새겨야 할 시대정신이다. 특히 지금처럼 민생과 민주주의가 동시에 위협받는 시기에는, 입법부가 권력기관의 도구가 아닌, 국민 주권의 대변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의무가 더욱 크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