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의 석유 탐욕과 언론의 영웅 서사, 그 기괴한 공조 속의 인류 비극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트럼프의 갈팡질팡하는 행보와 이란 석유를 겨냥한 개인적 탐욕이 전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 미군 오폭으로 인한 이란 여학교 참사와 수천 명의 민간인 학살은 외면한 채 조종사 구출만 영웅시하는 한국 언론
- 전쟁이 남길 장기적 후유증과 경제적 붕괴를 직시하지 못하고 강대국의 입만 바라보는 저널리즘의 실종

중동발 화염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선제 타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재앙이 되었다. 이번 전쟁의 시초는 명백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침략이다. 이란의 핵 개발 저지와 자국민 인권 보호라는 명분은 허울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통제하겠다는 발언을 쏟아내며 이번 전쟁의 본질이 결국 ‘석유 약탈’에 있음을 스스로 자인했다. 한 국가의 수장이 개인적인 탐욕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전쟁을 도구로 사용하는 광경은 전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트럼프의 갈팡질팡하는 행보와 예측 불가능한 결정들이 전 세계 경제를 회복 불가능한 엉망진창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인 중동이 전장으로 변하면서 국제 유가는 폭등했고, 이는 전 지구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 경고한다. 파괴된 인프라와 붕괴된 국제 신뢰 관계, 그리고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극한의 대립은 우리 후손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되었다. 전쟁의 총성이 멈춘 뒤에도 인류는 트럼프가 저지른 탐욕의 대가를 길고 고통스럽게 치러야 할 처지다.
이러한 참혹한 현실 속에서 한국의 주류 언론들이 보여주는 보도 행태는 가히 절망적이다. 미군의 오폭으로 이란의 여학교가 폭파되어 백여 명의 어린 생명이 스러지고,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이란과 요르단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하는 비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 어디에서도 이 아이들의 비명 소리를 제대로 전하는 곳은 없다. 대신 그들은 작전 중 추락한 전투기에서 탈출한 미군 조종사 한 명을 구출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트럼프와 조종사를 영웅으로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수천 명의 무고한 죽음보다 침략국 군인의 생존이 더 가치 있게 다뤄지는 이 기괴한 가치 전도는 한국 저널리즘의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언론은 권력이 던져주는 영웅 서사를 받아 적는 필사기가 아니다. 전쟁의 참상을 직시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경제적 이해관계와 인권 유린을 고발해야 할 책무가 있다. 강대국의 시각에 매몰되어 침략자의 언어를 미화하고, 폭격에 희생된 아이들을 ‘부수적 피해’로 치부하는 언론은 이미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 지금이라도 우리 언론은 트럼프의 광기 어린 탐욕이 불러올 장기적 파국을 경고하고, 죽어가는 민간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채 강자의 승전보만 찬양하는 언론은 역사라는 법정에서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자료 수집과 정리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참고 수준으로 활용됐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