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대한민국 영공 수호 첫걸음…초도운용 조종사 4인의 자부심
[천지인뉴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대한민국 영공 수호 첫걸음…초도운용 조종사 4인의 자부심
양산 1호기 공군 인도…25년간 이어진 한국형 전투기 개발 결실, 2027년 하반기 전력화 목표
AESA 레이더·최대속도 마하 1.8 갖춘 4.5세대 전투기…“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로 우리 하늘 지킨다”
정범규 기자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본격적인 공군 운용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9월 22일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되면서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계획이 처음 발표된 이후 25년 넘게 이어진 도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KF-21은 노후한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다. 최대속도 마하 1.8의 비행 성능을 갖췄으며, 1,600여 회의 비행시험과 1만 3,000여 시험조건 검증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전투 운용 능력을 점검했다.

공군은 제16전투비행단 제156전투비행대대를 KF-21 최초 운용대대로 재창설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등 초도운용요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7년 하반기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 기반을 구축하고 2030년대 초반까지 100대 이상의 KF-21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KF-21 양산 1호기의 공군 인도 과정도 한국 항공산업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지난 9월 22일 경남 사천에서 경북 예천으로 향하는 KF-21을 국산 FA-50 경공격기와 TA-50 전술입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가 함께 호위했다.
국산 훈련기 개발에서 경전투기를 거쳐 한국형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축적한 기술력이 한 편대에 담긴 것이다.
KF-21은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공대공 무장 발사와 공중급유 시험 등 실전 운용에 필요한 능력을 검증한 데 이어 이제 공군이 직접 운용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국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KF-21의 주요 핵심 장비로 꼽힌다.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조종사가 전장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F-21 초도운용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에서 확인한 성능과 책임감을 전했다.
제156전투비행대대 한재석 소령은 2020년 공군 보라매공중사격대회에서 탑건을 수상한 KF-16 출신 조종사다.
한 소령은 첫 비행 당시를 떠올리며 “강력한 엔진음이 울리며 기체가 박동할 때의 그 벅찬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조종간을 잡기까지 수많은 개발자와 생산자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에 뭉클했다고 전했다.
KF-16과 FA-50, F-35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지용훈 소령은 국산 전투기 조종간을 처음 잡았을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지 소령은 “우리 손으로 만든 조종간을 잡고 엔진을 예열하며 ‘이걸 우리가 만들었다고?’ 하는 마음에 믿기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FA-50 전투조종사로 약 1,200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한 이후인 소령은 KF-21의 강력한 엔진 출력을 체감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 소령은 두 개의 엔진이 내뿜는 힘을 느끼며 대한민국 영공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 새겼다고 말했다.
F-16을 주기종으로 약 1,200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한 전범석 소령 역시 새로운 전투기를 처음 조종했을 때 설렘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KF-21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항공기라는 점을 꼽았다.
기존 외국산 전투기와 달리 공군의 전술과 운용 개념에 맞춰 개선 사항을 반영할 수 있고, 조종사와 정비요원, 개발사 사이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성능 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ESA 레이더의 표적 탐지와 추적 성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재석 소령은 여러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넓고 직관적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국산 전투기를 실전 전력으로 완성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조종사들은 KF-21에 맞는 훈련체계와 교범, 전술 운용 절차를 직접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비사와 지상요원들도 새로운 기체에 적합한 운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재석 소령은 자신들이 내딛는 모든 걸음이 후배 조종사들의 이정표가 된다는 책임감으로 비행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범석 소령은 공대공 임무와 공중급유를 동시에 수행했던 훈련을 떠올리며 높은 집중력과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KF-21 개발은 2015년 체계개발 착수 이후 2021년 시제 1호기 공개, 2022년 7월 최초 비행을 거쳐 양산 1호기 공군 인도로 이어졌다.
국산 전투기 개발은 항공기 한 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설계와 체계 개발, 핵심 장비 통합, 후속 성능 개량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지용훈 소령은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를 타고 우리가 만든 전술로 공중 전장을 지배한다는 것, 그게 제 자부심입니다”라고 밝혔다.
KF-21 보라매는 이제 개발 성공을 넘어 실제 공군 작전 전력으로 자리 잡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기술력과 공군 조종사들의 경험이 결합한 KF-21이 향후 우리 영공 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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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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