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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위성 14기 궤도 투입, 대한민국 우주수송 능력 한 단계 높였다

[천지인뉴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위성 14기 궤도 투입, 대한민국 우주수송 능력 한 단계 높였다

정범규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5차 발사에 성공했다. 2021년 첫 발사 이후 다섯 번째 도전이자 2022년 2차 발사부터 이어진 네 번째 연속 성공이다. 이번 발사는 여러 위성을 한꺼번에 싣고 목표 궤도에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발사로 평가된다.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 25분 발사돼 1·2·3단 엔진 연소와 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의 비행 절차를 수행한 뒤 목표 고도 약 575㎞에 도달했다.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호부터 6호까지 5기를 모두 분리했고, 함께 실린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9기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다만 큐브위성 ‘퍼샛-2호’ 1기는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관계 당국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의 의미는 단순히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러 위성을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시간과 방향을 달리해 목표 궤도에 배치하는 우주수송 능력을 실제 비행에서 수행했다. 정부와 연구기관이 중심이 됐던 발사체 개발에 민간기업의 참여도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이 기술 확보를 넘어 민간 우주산업과 상업발사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누리호는 발사 이후 사전에 설정된 비행 순서에 따라 상승했다. 1단 엔진 연소와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엔진 연소와 분리, 3단 엔진 연소 등을 거쳐 위성을 투입할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5차 발사에는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이 탑재됐다. 이전 발사보다 여러 위성을 동시에 운송해야 했다는 점에서 임무 난도 역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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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탑재위성이 한 기가 아니라 다섯 기라는 점이 중요하다.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한꺼번에 분리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우주 공간에 투입했다. 위성끼리 충돌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발사체 상단의 자세를 변경하면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분리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이는 누리호의 역할이 단순히 발사에 성공하는 로켓에서 실제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정확하게 운송하는 우주수송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발사에서 탑재 위성 15기가 모두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은 아니다.

발사 이후 원격수신정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 등 모두 14기의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큐브위성 가운데 퍼샛-2호 1기는 사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사를 ‘위성 15기 모두 궤도 투입 성공’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핵심 임무였던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포함해 총 14기가 정상 분리됐으며, 관계 당국은 나머지 큐브위성 1기가 사출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체 자체의 5차 발사 임무는 성공으로 평가됐다.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고 핵심 임무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의 분리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누리호의 성공은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21년 10월 첫 발사 당시 누리호는 목표 고도까지 상승했지만 3단 엔진이 예상보다 일찍 연소를 종료하면서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연구진은 첫 발사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했다. 이후 2022년 6월 2차 발사에 성공했고 2023년 5월 3차 발사, 2025년 11월 4차 발사에 이어 이번 5차 발사까지 성공하면서 네 차례 연속 성공 기록을 이어갔다.

한국의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를 보면 나로호에서 누리호로 이어진 기술 축적 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나로호(KSLV-I)는 두 차례 실패 끝에 2013년 1월 30일 세 번째 발사에서 성공했다. 당시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이 적용된 1단과 국내에서 개발한 상단을 결합한 발사체였다.

대한민국은 나로호 개발과 발사 과정에서 발사체 시스템과 발사장 운용 등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했고, 이후 핵심 기술을 국내에서 확보하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누리호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된 3단형 우주발사체로 길이 47.2m, 총중량 약 200t 규모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개발 과정에는 국내 여러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5차 발사는 민간 우주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누리호 제작과 발사 과정에서 체계종합기업을 비롯한 국내 민간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축적한 발사체 제작·운용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장기적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제작과 발사 서비스를 주도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우주산업의 경쟁도 이미 ‘로켓을 만들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운송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발사 성공률뿐 아니라 발사 비용, 발사 주기, 위성의 정확한 궤도 투입 능력 등이 실제 우주수송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대한민국 역시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민간기업의 기술과 운용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국제 상업발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발사 비용을 낮추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발사에서 확인된 큐브위성 1기 미사출 문제 역시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전체 발사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왜 위성이 사출되지 않았는지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다음 발사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실패와 이상 현상을 숨기지 않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과정 자체가 우주발사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첫 발사의 실패를 딛고 네 차례 연속 성공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러 위성을 싣고 우주로 올라가 핵심 임무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비롯해 총 14기의 위성을 궤도에 투입했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질문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

‘우리 힘으로 로켓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우리 발사체로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위성을 우주로 운송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넘어가고 있다.

나로호를 통해 우주발사체 개발의 경험을 쌓았던 대한민국은 이제 누리호를 통해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을 축적하고 있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완성이 아니다.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 상업발사 경쟁력 확보라는 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실패를 분석하고 기술을 보완하며 네 차례 연속 발사 성공까지 이뤄낸 과정은 대한민국 우주개발이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리호가 이번에 우주로 실어 올린 것은 위성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수송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축적해온 기술과 경험, 그리고 다음 도전을 향한 가능성도 함께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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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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