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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이 대통령은 “배제 말고 손 내밀자”는데…김민석, 추미애 계약 공개 검증 예고

[천지인뉴스] 이 대통령은 “배제 말고 손 내밀자”는데…김민석, 추미애 계약 공개 검증 예고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진보·개혁 진영 내부의 배제와 갈등을 언급하며 “더 많이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당시 특정 업체와의 계약에 대해 가격과 내용, 투명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문제를 확정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날 일부 여론조사·컨설팅 업체를 향해 ‘비정상적이거나 부도덕한 상행위’, ‘카르텔’ 등의 표현을 사용한 직후 추 지사의 계약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추 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약 21억 원 역시 전체가 정치컨설팅 비용인 것은 아니다. 공개된 선거회계 자료에 따르면 추 지사 선거사무소가 ㈜박시영과 거래한 금액은 20억9371만 원, 33건으로 LED전광판과 현수막, 무대·연단, 확성장치, 선거운동용품 등이 포함됐다. 정치컨설팅은 9000만 원, 여론조사는 5600만 원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18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추 지사의 지방선거 계약 문제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정 업체와 큰 액수로 계약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당 후보의 계약이고 공적 지원금과 연결되는 만큼 계약 가격이 적정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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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된 물품과 컨설팅 내용이 지급된 금액에 상응했는지, 계약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관계가 투명했는지도 확인할 대상으로 들었다.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이 관여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표현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나 컨설팅 업체의 비정상적이거나 부도덕한 상행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당과 연루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 주변에 여론조사나 컨설팅 ‘카르텔’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대표가 당시 추 지사나 박시영 씨를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해당 발언 자체를 추 지사를 향한 공격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추 지사의 선거비용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이러한 발언이 나왔고, 다음 날 김 대표가 추 지사의 계약을 직접 거론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발언을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추 지사 측은 즉각 반박했다.

경기도 측은 20억9371만 원이 단순 정치컨설팅 비용이 아니라 실제 선거 과정에서 집행된 33건의 거래 총액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내역에서 가장 큰 금액은 LED전광판 4건 8억3668만 원이었다. 거리게시용 현수막 2억7194만 원, 무대·연단 및 관련 시설 2억6086만 원, 확성장치 1억1887만 원 등이 포함됐으며 정치컨설팅 비용은 9000만 원, 여론조사 비용은 5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선거비용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돼 있으며 선거비용 집행과 관련해 선관위로부터 문제를 지적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선관위에서 지적받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정치적·윤리적 논란이 자동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공적 자금과 관련된 계약이라면 가격과 절차, 이해관계 여부를 투명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김 대표 측 문제의식 역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이 대통령이 내놓은 메시지와 김 대표의 행보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했던 누군가가 ‘배제의 대상’으로 지목돼 상처받는 현실을 언급했다. 진보·개혁 진영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방법을 이유로 상대의 진심까지 의심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자신부터 더 듣고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밝혔다.

또 작은 차이가 서로를 밀어낼 이유가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는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통합과 포용을 주문한 바로 그날, 여당 대표가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계약을 공개적으로 검증 대상에 올려놓은 셈이다.

김 대표가 제기한 문제가 실제 조사와 자료를 통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단계에서 추 지사 측 계약에 위법이나 부당성이 있었다고 단정할 근거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김 대표가 언급한 ‘가격·내용·투명성’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결과가 앞으로 이 논란의 성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정범규 기자의 시선

정치권에서 공적 자금의 사용을 검증하는 것은 필요하다. 같은 당 사람이라고 예외가 될 수도 없다. 추미애 지사 측 계약 역시 의문이 있다면 자료와 절차에 따라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는 검증의 필요성과 별개로 당 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방식과 시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민석 대표는 추 지사의 계약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히기에 앞서 ‘비정상적’, ‘부도덕한 상행위’, ‘카르텔’이라는 강한 표현을 먼저 꺼냈다. 김 대표가 당시 추 지사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하지만, 관련 보도 직후 발언이 나왔고 다음 날 추 지사의 계약을 직접 거론했다는 시간적 흐름 때문에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는 것은 피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더욱이 ‘21억 컨설팅’이라는 표현만 놓고 보면 실제 거래 내용을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

20억9371만 원은 정치컨설팅 하나에 지급된 금액이 아니라 33건의 총거래액이고, 정치컨설팅으로 기재된 금액은 9000만 원이다. 가장 큰 항목은 8억3668만 원 규모의 LED전광판이었다. 바로 이런 세부 사실이 공개된 상황에서는 ‘21억 컨설팅’이라는 이미지와 실제 회계 내역을 구분해 논의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김 대표가 계약의 적정성을 문제 삼으려 한다면 더욱 구체적인 자료가 뒤따라야 한다. 어떤 품목의 단가가 통상적인 선거비용보다 높았는지, 어떤 계약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었는지, 어떤 컨설팅 내용이 지급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지를 제시해야 논쟁도 사실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공개적으로 검증 대상으로 올려놓으면 정상적인 당내 검증인지, 특정 인사를 향한 정치적 견제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을 안타깝다고 했고, 누군가가 배제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자신부터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했다.

그 메시지는 특정 계파 한쪽을 향한 주문이라기보다 민주당과 진보·개혁 진영 전체가 돌아볼 문제에 가깝다.

따라서 이번 논란에서 필요한 것은 ‘누구 편인가’를 가르는 일이 아니라 사실의 확인이다. 김 대표가 제기한 의문에는 구체적인 근거와 조사 결과가, 추 지사 측의 반박에는 계약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뒤따라야 한다.

그 과정이 공개되고 검증돼야 ‘카르텔’이라는 강한 표현이 근거 있는 문제제기였는지, 아니면 정치적 갈등을 키운 표현이었는지도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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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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