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한·중앙아 경제협력 ‘자원 수입’ 넘어선다…정부 MOU 9건·민간 116건
[천지인뉴스] 한·중앙아 경제협력 ‘자원 수입’ 넘어선다…정부 MOU 9건·민간 116건
정범규 기자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수교 34년 만에 처음으로 산업·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루는 다자 장관급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정부 간 양·다자 업무협약(MOU) 9건에 더해 민간에서는 플랜트·인프라와 핵심광물,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등을 아우르는 116건의 비즈니스 MOU가 체결됐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중앙아시아의 리튬·우라늄·희토류 등 전략 자원과 한국의 제조·가공 기술을 연결하는 데 있다. 단순히 광물을 들여오는 관계에서 벗어나 현지 정·제련과 고부가가치 가공,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한-중앙아 상생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경제협력 규모도 확대됐다. 15일 열린 국가별 비즈니스 행사에서 97건, 16일 제1차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19건 등 모두 116건의 MOU가 체결됐다. 특히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200여 건의 1대1 기업 상담을 통해 총 1,400만 달러 규모의 현장 계약도 성사됐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과 산업·통상·공급망 분야의 경제협력 기반을 확대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별적인 양자 협의 채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중앙아 5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 장관급 채널을 만든 것은 수교 3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4일 열린 제1차 한-중앙아 산업장관회의에서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산업부처가 ‘한-중앙아 산업 및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공급망 위기 대응과 산업 다변화를 논의하는 다자 장관급 협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국가별 협력도 구체화됐다.
카자흐스탄과는 원유 협력 기본약정을 통해 유전 개발과 석유화학 등 원유 밸류체인 전반의 협력을 추진하고 원자력 협력 MOU를 통해 원전 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키르기스스탄과는 기존 무역·투자협력 MOU를 개정해 핵심광물과 할랄, 디지털 전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국장급 정례 협의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타지키스탄과는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산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광업·핵심광물뿐 아니라 AI·신기술, 섬유·화학 등으로 산업협력 범위를 넓힌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화학산업 및 플랜트 협력 MOU를 체결해 정책·기술·인력 분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플랜트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 분야는 핵심광물과 제조 AI까지 이어진다. 핵심광물 전주기 협력 플랫폼을 통해 희소금속 가공·탐사 협력을 추진하고 제조 AX 전환 협력을 통해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AI 제조혁신도 추진한다. 수출역량 강화 협력을 통한 무역정책 경험 공유와 교역 확대도 포함됐다.
민간 분야에서는 더욱 많은 사업이 테이블에 올랐다.
15일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가스처리플랜트 건설과 석유화학공장 증설, 알라타우 스마트시티 개발, 모빌리티·AI 협력 등 78건의 MOU가 체결됐다.
같은 날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핵심광물 탐사·개발과 AI·디지털 기술 등을 중심으로 5건,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카라쿰 운하 현대화 등을 포함해 14건이 체결됐다.
16일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경제인 520여 명이 참석한 제1차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경제단체들의 향후 협력 방향을 담은 ‘비즈니스 서밋 공동선언’이 채택됐으며 현대자동차의 알라타우 스마트시티 협력,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희소금속 기술협력, 에스에이씨의 합금철 플랜트 설비수출 등 19건의 MOU가 교환됐다.
이번 경제외교의 다음 단계는 125건에 달하는 정부·민간 MOU를 실제 계약과 투자로 연결하는 일이다.
산업부는 신설된 한-중앙아 산업장관회의를 정례화하고 실무협의체를 통해 핵심 프로젝트별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중앙아시아 현지 재외공관과 KOTRA 무역관도 연계해 우리 기업의 현장 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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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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