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한동훈 ‘브라질 계란 외교 선물’ 의혹에 민주당 반격…“대사 답변 앞뒤 잘라 허위사실 유포”
[천지인뉴스] 한동훈 ‘브라질 계란 외교 선물’ 의혹에 민주당 반격…“대사 답변 앞뒤 잘라 허위사실 유포”
정범규 기자
브라질산 계란 수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주브라질대사의 국정감사 답변 해석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의원이 브라질산 계란 수입이 대통령 정상외교와 관련된 ‘외교 선물’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사의 답변을 전체 맥락과 다르게 인용해 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은수 원내대변인과 조계원 대변인은 17일 각각 서면브리핑을 내고 한 의원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두 대변인은 최영한 주브라질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 계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브라질산 계란 수입과 한·브라질 정상회담 사이에 실제로 어떤 관련성이 있었는지, 최 대사의 국정감사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대사의 일부 표현만 부각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 의원은 정부 설명의 정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동훈 의원은 피감기관 답변까지 비틀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이 최 대사의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발언을 근거로 브라질산 계란 수입과 정상회담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설명을 인용해 최 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계란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석의 여지’라는 표현은 계란 수입 절차가 정상회담 이전부터 진행됐을 가능성이나 브라질 측이 홍보 목적으로 정상회담을 강조했을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이 전한 최 대사의 답변에는 “선물로 표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며, 양국 간 서로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라는 설명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이러한 답변의 전체 맥락을 제외한 채 특정 표현만 근거로 정부와 송미령 장관의 설명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를 “단순한 침소봉대를 넘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규정하며 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브라질과의 정상외교 성과를 계란 수입 논란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 설립, 우주·에너지·산업기술 분야 양해각서(MOU), 방산 협력 등이 논의되거나 성과로 제시됐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협력이 중요한 외교 과제라며 한 의원이 대사의 답변을 왜곡하는 정치적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원 대변인도 별도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의 후속 해명을 문제 삼았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한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인신공격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외교부가 ‘논의’라는 표현을 ‘결정’으로 바꿨다며 정부 설명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대변인은 최 대사가 국정감사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 계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단순히 정상회담에서 계란 수입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의제 협의 과정에서도 계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민주당의 해석이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주브라질대사의 국정감사 발언 자료에도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계란이 포함되지 않았음”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을 향해 국정감사에서 직접 들은 해당 답변을 처음 페이스북 글에서는 왜 제외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이 정부 입장문의 ‘논의’와 ‘결정’이라는 표현 차이를 문제 삼는 것은 기존 의혹 제기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상회담 의제 협의에 계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과 계란 수입 절차가 정상외교와 전혀 무관했는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제 협의 여부, 수입 절차의 진행 시점, 양국 정부 간 실무 접촉 내용은 각각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또한 한 의원이 실제로 어떤 문맥에서 대사의 발언을 인용했는지, 외교부의 ‘논의’와 ‘결정’이라는 표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는 국정감사 회의록과 당사자들의 원문을 대조해 판단해야 한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대사의 답변을 앞뒤 맥락 없이 인용해 의혹을 부풀렸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주장이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브라질산 계란 수입을 둘러싼 공방은 결국 국정감사 발언의 정확한 인용과 정부 외교·통상 설명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서로의 발언을 문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계란 수입 절차와 정상회담 의제 협의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할 수 있을지가 향후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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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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