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분기 한국 경제 0.6% 성장…재정경제부 “연간 3% 성장·1인당 GNI 4만달러 가능성 커져” [천지인뉴스]

2분기 한국 경제 0.6% 성장…재정경제부 “연간 3% 성장·1인당 GNI 4만달러 가능성 커져”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하며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연간 3% 성장과 1인당 국민총소득 4만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관련해 우리 경제가 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1분기 1.8% 성장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해 2021년 하반기 4.5%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재정경제부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재와 서비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2분기 실질 GDI 성장률은 15.6%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1분기 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수 부문에서도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재정경제부는 추가경정예산과 최고가격제 등 정부 정책의 효과와 일부 기업의 상품권 환급 행사 등이 민간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6.6% 증가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2% 늘었다.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이 이어지면서 기계류를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0.2% 감소했다.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일부 건설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정부의 건설투자 집행이 지연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재정경제부는 설명했다.

수출은 2분기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1.4% 늘었다. 수출은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수입은 0.8% 증가했다.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도입은 감소했지만 설비투자와 관련된 기계·장비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2분기 경제성장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질 GDI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의 투자 여력과 가계의 구매력이 확대될 경우 향후 내수 회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가능성과 홍해 봉쇄 위협 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경우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역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으로서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가 기업의 투자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중동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한편 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청년 일자리 확충 등 민생 안정 정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상반기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글로벌 공급망,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장세가 실제 연간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경기 흐름과 정책 대응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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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범규 기자의 시선

올해 2분기 경제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 GDI의 큰 폭 증가는 한국 경제가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일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반기 성장률이 3.8%를 기록하고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재정경제부가 연간 3%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성장률 숫자만으로 경제의 체감경기를 판단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건설투자가 감소했고 대외적으로는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더라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가 확대될 경우 성장 흐름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질 GDI의 급증이 기업 투자와 가계 구매력 확대로 연결되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경제지표상의 개선이 실제 기업의 투자 확대와 가계 소비 증가로 이어져야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하반기 성장전략과 민생 안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책의 방향성과 실행력이 중요해졌다. 특히 환율과 금리 상승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지원과 청년 일자리 확대가 경기 회복의 과실을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2분기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는 대외 위험이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국제유가와 공급망, 통상 리스크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올해 경제 성적표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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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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