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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패륜적 막말’에 직무 정지… “생명 경시하는 체육계 고질적 악습 끊어야” [천지인뉴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패륜적 막말’에 직무 정지… “생명 경시하는 체육계 고질적 악습 끊어야”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중학생 복싱 선수가 경기 도중 쓰러져 8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이 유가족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쏟아내 직무 정지라는 초강경 조치를 당했다. 김 사무총장은 사경을 헤매는 선수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는가 하면, 장기 기증을 언급하고 유가족의 정당한 항의를 ‘한 밑천 잡으려는 행위’로 비하하는 등 공공기관 책임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패륜적 언행으로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는 엘리트 체육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선수의 생명과 인권을 경시해온 체육계의 고질적인 권위주의가 폭발한 사건으로, 유승민 회장의 조기 귀국과 인적 쇄신 선언이 단순한 꼬리 자르기에 그치지 않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의 반인륜적인 ‘막말 논란’이 결국 직무 정지와 권한 박탈이라는 최고 수위의 인사 조치로 번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생한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하여 김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됨에 따라 즉각적인 직무 배제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으로, 공공기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피해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실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미 지난달 30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김 사무총장의 발언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중대한 문제임을 인정한 바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 중 쓰러진 중학생 선수 A군은 현장의 미흡한 응급 처치로 골든타임을 놓친 채 현재까지 8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에서 진상 규명에 앞장서야 할 대한체육회의 최고 실무 책임자인 김 사무총장은 오히려 병원을 찾아 유가족에게 비수를 꽂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의학적 권한도 없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라며 부모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았으며, 다른 사고 사례를 들며 ‘장기 기증’까지 언급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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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 부모가 대화를 기록하려 하자 “아들이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 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뱉었다는 점이다. 자식을 사지로 보낸 부모의 절규를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매도한 김 사무총장의 시각은 인간 존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는 체육계 내부의 권위주의적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선수를 국가의 자산이나 소모품으로만 여겨온 엘리트 체육의 어두운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외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정을 중단한 채 조기 귀국하여 김 사무총장에 대한 단호한 처리를 지시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번 사안을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에서는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스포츠 혁신’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성과와 메달에만 집착하며 선수의 안전과 인권을 뒷전으로 미뤄왔던 관성이 여전히 현장 책임자들의 의식 속에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김나미 사무총장의 사퇴와 징계는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위계에 의한 폭언이나 인권 침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강도의 조직 쇄신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현장의 응급 대응 미비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거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행태는 엄격한 법적·행정적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노동과 생명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법안 정비와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발언을 내뱉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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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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