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K-조선 미래전략 본격화…AI 조선소·친환경 선박에 1조 투자 [천지인뉴스]

정부, K-조선 미래전략 본격화…AI 조선소·친환경 선박에 1조 투자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026. 5. 13.(수) 11:20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회의실에서 이동구 울산 MINI 얼라이언스 위원장, 박민원 산업단지 AX분과장을 비롯한 제조기업, 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울산·미포 MINI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한 후 울산의 석유·화학 M.AX 추진전략과 지역 확산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정부가 글로벌 조선산업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미래 투자 전략을 공식화했다.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면 전환해 세계 조선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선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형 조선사를 비롯해 중소형 조선업체, 기자재 업체, 협력사, 금융기관, 노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조선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가 제시한 핵심 전략은 크게 ‘본진 강화’, ‘시장 확대’, ‘상생 생태계 구축’ 등 세 가지다. 단순 수주 확대를 넘어 미래형 조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우선 정부는 필수 선박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해 공공 부문의 국내 발주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바꾸면서 자동차운반선과 벌커선, 소형 컨테이너선 등 일부 필수 선박 분야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특히 LNG 운반선과 해상풍력지원선 등 자원·에너지 연관 선박에 대해서는 공공 부문이 우선적으로 국내 발주를 추진할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조선소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미래 선박 경쟁력 확보를 위한 ‘7 스타십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최대 5250억 원을 투입해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선, 수소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핵심은 선박 화물창 기술이다. LNG와 암모니아, 수소 등은 저장 및 운송 과정에서 고난도의 안전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화물창 기술 확보 여부가 곧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정부는 기존 소형 LNG선 중심 실증 단계를 넘어 17만4000㎥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 화물창 실증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추진선 분야에서는 대형 추진기술 자립화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도 추진된다. 북극항로 확대와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해상풍력지원선과 극지쇄빙선 분야에서는 한국형 독자 모델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AI 조선소 구축 역시 핵심 정책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약 1조 원 규모의 민관 공동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 수준의 24시간 자율운영 AI 조선소 구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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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생산, 운영 등 조선소 전 공정에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공정별 생산성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숙련인력 부족 문제와 생산 효율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올해부터 7년 동안 최대 6300억 원을 투입해 실선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고 IMO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전략도 병행된다. 정부는 조선사와 해운사 등 47개 기관이 참여 중인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국제해사기구(IMO) 표준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확대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 조선산업 육성 의지가 강한 국가들과 이른바 ‘조선 동맹’ 구축에 나선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 조선소 건설과 생산성 진단, 숙련인력 양성 등에 참여하며 한국형 조선 기술과 생산 시스템을 해외에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범용 선박 공동 건조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기자재와 설계는 국내에서 공급해 산업 파급효과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국과의 조선 협력도 강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논의됐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 참여 확대에 나선다.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MOU를 바탕으로 ‘한미 조선협력센터’도 추진된다.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직영 인력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 채용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퇴직 기술자 경험 전수 사업 등을 확대 운영한다.

2030년까지 총 1만5000명의 숙련·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됐다. 외국인 인력 활용 확대와 비자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중소 조선사와 협력업체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사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협력업체 대상 1조 원 규모 우대 금융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조선소 안전 강화 정책도 병행된다. AI 기반 충돌방지 시스템과 유해가스 감지기 등 첨단 안전장비 지원 확대와 함께 협력업체 안전교육 인프라도 강화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 조선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도 생산 기반과 미래 기술,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정부는 발표한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K-조선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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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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