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6화. 차갑게 식어버린 낙원, 길 잃은 수컷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6화. 차갑게 식어버린 낙원, 길 잃은 수컷

아내 유진이 처음으로 자신을 밀쳐내던 날 밤을, 정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닿기만 해도 불꽃이 튀던 그녀의 살갗은 마치 죽은 자의 피부처럼 서늘했고, 자신을 올려다보던 그 눈빛에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정 대신 소름 끼치는 괴물을 마주한 듯한 맹렬한 공포가 서려 있었다. 처음엔 그저 피곤해서, 혹은 가벼운 권태기일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 거부의 몸짓은 날이 갈수록 발작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거실 소파에 웅크려 선잠을 자던 정환은, 새벽녘 안방에서 들려오는 유진의 비명에 몇 번이나 심장이 내려앉았다. 달려가 품에 안으려 할 때마다 유진은 그의 팔뚝을 물어뜯고 할퀴며 짐승처럼 도망쳤다. 거울에 비친 정환의 모습은 처참했다. 사내로서 가장 내밀하게 사랑받아야 할 안방에서, 그는 매일 밤 철저하게 거세당하고 버림받는 기분이었다.
정환의 몸은 여전히 펄펄 끓는 30대 중반의 건장한 수컷이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하반신으로 몰리는 뻐근한 팽창감과 억눌린 양기(陽氣)는 배출구를 찾지 못해 그의 핏줄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듯 날뛰었다. 해소되지 못한 지독한 육체적 굶주림은 점차 정신마저 황폐하게 만들었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내 냄새가 역겨운가? 산산조각 난 자존심은 뾰족한 분노가 되어 유진을 향한 폭언으로 터져 나왔고, 텅 빈 집안의 숨 막히는 냉기를 견디지 못한 정환은 밤마다 알코올에 기대어 밖으로 겉돌기 시작했다.
(다음 회에 계속) 글쓴이 계룡산 벼락신장법사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글은 자료 정리 과정에서 AI 기술이 참고 수준으로 활용됐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