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천지인 영감/연재 소설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28화. 자시(子時)의 영육혼합, 비늘을 녹인 체온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28화. 자시(子時)의 영육혼합, 비늘을 녹인 체온

화르륵.

멀리 하동에서 양가 조상들이 합환주를 나누어 마신 바로 그 순간, 부산 안방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위태로운 불꽃이 튀었다. 암막 커튼 너머로 미세하게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만이 두 사람의 파리한 실루엣을 비추고 있었다.

정환의 두꺼운 손가락이 떨리며 유진의 얇은 잠옷 끈을 밀어내렸다. 스르륵 옷가지가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1년 만에 온전히 드러난 유진의 새하얗고 마른 몸이 어둠 속에 떠 올랐다. 정환 역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황토 천으로 벌갛게 달아오른 자신의 상의를 전부 벗겨냈다. 두 사람의 맨살이 마주 닿기 직전, 안방 바닥을 가득 채운 축축한 음기가 마지막 발악을 하듯 유진의 뼈마디를 시리게 파고들었다.

“하아…… 윽…….”

정환의 단단한 가슴이 유진의 가슴에 밀착되는 순간,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삼키며 침대 시트를 찢어발길 듯 움켜쥐었다. 뇌리를 찌르는 구역질과 함께, 남편의 살결이 마치 얼음장처럼 차갑고 미끈거리는 구렁이의 거대한 비늘처럼 느껴졌다. 뱀의 환영이 유진의 목줄기를 감아올리는 듯한 극심한 공포가 밀려왔다. 당장이라도 사내를 밀쳐내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유진은 이를 악물었다. 입술에서 피가 터져 나올지언정 이 품을 놓지 않겠노라, 내 남편을 살리겠노라며 정환의 목을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유진아, 괜찮아? 내가…… 내가 멈출까?”

정환이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에 짓눌린 목소리로 물었지만, 유진은 도리질을 치며 정환의 귓가에 헐떡이는 숨을 불어넣었다.

“아니야…… 날 안아줘, 정환 씨…… 더 깊이…….”

그 처절하고도 뜨거운 애원에 정환의 아랫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사내로서 지난 1년간 억눌렸던 맹렬한 양기가 척추를 타고 솟구쳤다. 정환은 유진의 가느다란 두 다리를 거칠게 벌려 자신의 골반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아내의 가장 깊고 은밀한 살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아앗……!”

뜨겁고 둔탁한 질량이 유진의 좁은 점막을 찢을 듯이 채워오는 순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사내가 온전히 하나로 얽혀들며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유진의 코끝을 마비시키던 그 역겨운 뱀 비린내가 거짓말처럼 걷히기 시작했다. 그 대신, 그토록 그리워했던 연애 시절 남편의 몸에서 나던 특유의 쌉싸름하고 다정한 살내음이 짙게 피어올랐다. 지독한 원한의 비늘을 밀어내며 사내의 순수한 양기가 유진의 하반신을 타고 온몸으로 흘러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아, 아…… 정환 씨…… 당신 냄새…… 예전의 당신이야…….”

비로소 영적인 결계가 깨졌음을 직감한 유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공포는 없었다. 오감이 깨어난 유진은 짐승처럼 덤벼드는 정환의 허리를 터질 듯이 감싸 안으며, 밀려오는 쾌감에 몸을 뒤틀었다.

찰팍, 찰팍-!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땀방울이 뒤섞인 살덩이가 거칠게 부딪히는 파열음이 안방을 가득 채웠다. 정환은 미친 듯이 안달이 난 사자처럼 유진의 가슴을 부서져라 쥐어짜며 고개를 묻고 입술을 집어삼켰다. 유진 역시 남편의 단단한 맨등을 손톱으로 긁어내리며,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거친 신음을 내뱉었다. 서로를 탐닉했던 신혼 시절보다 몇 배는 더 파괴적이고 압도적인 성적 텐션이었다. 음과 양의 줄력이 온전히 합을 맞추며, 두 사람의 육체는 터질 듯한 열기를 뿜어냈다.

“유진아…… 흣, 유진아…… 나 진짜 미칠 것 같아……!”

정환의 호흡이 한계에 다다르며 그의 단단한 허벅지 근육이 경련하듯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유진의 하반신 깊은 곳에서부터, 이제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하고 맹렬한 해일이 밀려왔다. 자궁 깊은 곳이 부르르 떨리며 뇌수의 모든 신경이 끊어질 듯한 극렬한 오르가슴이 유진의 전신을 관통했다.

“아아악-! 정환 씨! 여보……!”

유진이 허리를 허공으로 높게 꺾으며 비명을 지른 바로 그 찰나, 정환 역시 짐승 같은 포효를 내지르며 아내의 가장 깊숙한 자궁 벽을 향해 펄펄 끓는 양기를 폭포수처럼 세차게 뿜어내며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유진의 안을 가득 채우며 음과 양의 기운이 완벽하게 결합하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의 머리맡 허공에서 쉭-! 하는 괴기스러운 비명과 함께 시커먼 뱀의 그림자가 떨어져 나가려 요동쳤다. 유진은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김 법사의 마지막 금기를 잊지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이불 밑을 더듬어 시퍼런 식도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칼날을 미친 듯이 휘둘렀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유진의 서슬 퍼런 외침과 함께 칼날이 허공을 세 번 가르자, 방 안을 감싸고 있던 마지막 음산한 공기가 툭 하고 끊어지며 완벽한 평온이 찾아왔다. 땀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 정환의 품에 무너져 내린 유진의 귓가에는, 더 이상 뱀의 쉭쉭거리는 소리도, 조상들의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자신을 꽉 안은 남편의 따뜻하고 벅찬 심장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다음 회에 계속) 글쓴이 계룡산 벼락신장법사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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