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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범여권 비속어 싸움” 비판…무소속 한동훈의 거친 언어에는 침묵하나

[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범여권 비속어 싸움” 비판…무소속 한동훈의 거친 언어에는 침묵하나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해 “유치한 비속어 싸움”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최근 검찰개혁 방향과 이재명 정부를 둘러싸고 범여권 내부에서 거친 표현까지 등장하며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자성해야 한다는 지적 자체는 새겨들을 대목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품격과 언어를 문제 삼으려면 그 잣대는 여권과 야권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범여권의 거친 표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최근 정치적 상대를 겨냥해 쏟아낸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도 함께 물을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어느 진영이 더 거친 말을 했느냐를 겨루는 데 있지 않다. 상대 진영의 막말에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들이대면서 자신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사의 표현에는 눈을 감는다면 ‘정치 언어의 품격’이라는 비판 역시 설득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른바 ‘문조털래유’를 적으로 돌렸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뉴이재명’ 세력을 ‘간신’과 ‘역신’에 비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과 연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공격하고 모욕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이제 그만 각자의 길을 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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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여권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사실이다.

검찰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조국 전 장관까지 논쟁에 가세하면서 갈등의 수위가 높아졌다.

국민의힘이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정치적 논평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논평의 핵심이 ‘비속어’와 ‘유치한 정치’를 비판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정치권에서 거친 언어를 사용한 인물이 범여권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민주당 인사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거친 표현을 사용해 왔다.

특히 정치적 상대를 향한 조롱성 표현과 자극적인 비유를 SNS와 정치 메시지에 반복적으로 동원하면서 정책과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언어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현재 한 의원과 당적상 별개의 정당이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모든 발언에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범여권 전체를 묶어 “유치한 비속어 싸움”이라고 비판한다면 최소한 정치권 전체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 의혹 제기를 주도한 것이 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치적 성과는 한 의원과 공유하면서 그의 거친 정치 언어에 대해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면 비판의 기준이 선택적이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 마지막에서 조 전 장관에게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에도 ‘간신’과 ‘역신’이라는 잣대를 똑같이 적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 질문은 국민의힘에도 그대로 돌아간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인사들의 거친 언어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의 거친 언어 역시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치권이 상대방의 막말만 찾아내 공격하는 동안 정작 사라지는 것은 정책과 사실을 둘러싼 토론이다.

민주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무소속 정치인이든 기준은 같아야 한다.

범여권의 비속어 정치를 비판하려면 범야권의 거친 언어에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정치권의 언어를 바로잡자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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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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