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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김여정 “DMZ 지뢰는 자작극”…군·유엔사는 “북한 지뢰, 정전협정 위반”

[천지인뉴스] 김여정 “DMZ 지뢰는 자작극”…군·유엔사는 “북한 지뢰, 정전협정 위반”

정범규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며 한국의 “자작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국군이 실제 사격을 가할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며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는 위협까지 내놨다.

그러나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30일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뢰 매설이 있었으며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김여정의 이번 담화에 대해 북한이 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과거 군부가 직접 대응했던 사례와 달리 김여정이 담화에 나선 점 등을 근거로 이번 메시지를 비교적 절제된 ‘로키(low-key)’ 기조로 평가했다.

김여정은 지난 29일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냈고 북한 매체는 이를 30일 공개했다.

김여정은 이번 사고를 2015년 목함지뢰 사건과 비교하면서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이 근거 없는 조사 결과를 만들어 북한을 지목하고 이를 향후 군사적 조치의 명분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 북한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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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는 우리 군의 판단도 부인했다.

김여정은 북한군이 국경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요새화 작업을 주권 행사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군인들이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한국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통해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군사적 대응을 직접 거론했다는 점이다.

김여정은 한국군의 총탄이 북한 측 지역에 떨어지거나 북한군을 향해 실제 사격이 이뤄질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이 있는 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판단은 북한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폭발 사고를 조사한 결과 북한군 지뢰에 의한 사고라는 판단을 내놨다. 군과 유엔사는 북한의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 매설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이번 사안에서 중요한 것은 주장보다 객관적인 조사와 증거다.

북한은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군과 유엔사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과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부인만으로 이미 진행된 현장조사와 발견된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방식의 대응이 해답이 될 수도 없다.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들이 부상을 당한 만큼 사고 원인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객관적인 조사로 확인된다면 그 책임 역시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이 실사격에 대한 보복과 반격수단 증강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현장의 작은 충돌이 더 큰 군사적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정원은 이번 김여정 담화가 북한과 사건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전체적인 메시지의 수위는 과거와 비교해 절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과거 비슷한 사안에서 군부가 대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여정이 직접 나섰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북한의 주장에 끌려가는 것도, 정치권의 추측과 음모론이 조사보다 앞서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와 군·유엔사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의 원인을 끝까지 확인하고, 북한의 책임이 최종적으로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와 정전협정 체계 안에서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다.

북한 역시 “자작극”이라는 주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DMZ는 작은 오판 하나가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장병이 다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과 한반도의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막는 일은 서로 반대되는 선택지가 아니다. 철저한 조사와 냉정한 대응이 동시에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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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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