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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손흥민, 차범근 넘어 한국 축구 새 역사…A매치 59골 단독 1위

[천지인뉴스] 손흥민, 차범근 넘어 한국 축구 새 역사…A매치 59골 단독 1위

정범규 기자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손흥민은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6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은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9번째 골이다. 국가대표 151번째 경기에서 5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58골을 기록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기록을 세운 뒤에도 손흥민은 개인보다 동료와 대표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2010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후 약 16년 동안 함께했던 선수와 감독, 코치,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손흥민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도 “기록은 깨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자신의 기록을 하루빨리 넘어섰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의 신기록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나왔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핸드볼 반칙을 끌어냈다.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낮고 날카롭게 공을 감아 차 골문 오른쪽 아래를 정확하게 갈랐다.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숫자 ‘59’가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앞선 우루과이전에서 A매치 58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과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서 마침내 단독 선두가 됐다.

차범근 전 감독이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58호골을 기록한 이후 47년 넘게 이어져 온 한국 남자축구의 최다 득점 기록이 손흥민에 의해 새롭게 작성된 것이다.

손흥민의 국가대표 여정은 2010년 12월 시작됐다.

18세였던 손흥민은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 축구의 중심에서 16년을 뛰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대회를 거치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완장을 찬 뒤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신기록을 달성한 뒤 자신이 넘어선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한 존경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차 전 감독을 자신에게 언제나 위대한 존재라고 표현하며, 차 전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후배들이 빛날 수 있었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이 차 전 감독과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더 인상적인 대목은 새로운 기록을 대하는 손흥민의 태도였다.

자신의 59골 기록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오히려 후배들이 빨리 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선배가 세운 기록을 목표로 달려왔듯 앞으로 등장할 후배들이 59골을 넘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59골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을 묻는 질문에도 특정 골 하나를 고르지 않았다. 멋진 골도 있고 운이 따랐던 골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모든 골이 소중하다는 것이 손흥민의 설명이다.

개인 기록보다 대표팀 승리를 먼저 강조한 것도 손흥민다운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신기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자신의 기록보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록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이며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5분 오세훈의 헤더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이번 A매치 4연전을 2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우루과이전 1대4 패배와 베네수엘라전 무승부로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지만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59골은 하나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18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한 선수가 16년 동안 대표팀에서 쌓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차범근이라는 한국 축구의 거대한 기록을 바라보며 성장했던 후배가 이제는 다음 세대가 넘어야 할 새로운 기록의 주인이 됐다.

그리고 손흥민은 자신의 이름 앞에 세워진 새로운 이정표를 움켜쥐기보다 후배들에게 빨리 넘어오라고 손짓했다.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 59골.

손흥민의 기록은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기준점이 됐다. 이제 관심은 그가 이 숫자를 어디까지 늘려갈지, 그리고 언젠가 어떤 후배가 손흥민의 바람대로 그 기록을 넘어설지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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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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