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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의혹’ 공개 사과 없이 통합 강조…박선원·전용기는 민생론, 친청계는 책임 촉구

[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의혹’ 공개 사과 없이 통합 강조…박선원·전용기는 민생론, 친청계는 책임 촉구

3자 비밀연합 증거 없다 인정하고도 당원 대상 공개 사과 없어…정청래·이성윤·한민수 책임론 제기

최민희 최고위 불참하며 발언 제한 압박 주장…박선원·전용기 민생 강조에 책임 회피 논란

정범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인정한 지 하루 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사과 없이 당의 통합과 민생을 강조했다. 전당대회 당시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가운데 지도부의 대응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3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3자 비밀연합 의혹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한 추가 해명이나 당원들을 향한 공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특히 박선원·전용기 최고위원이 민생과 당의 단합을 강조한 반면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의혹 제기로 상처받은 당원들과 정청래 전 대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같은 지도부 내에서도 책임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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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자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었다고 밝히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사과만으로 책임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였다. 당시 김 대표는 정청래 후보 측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세력의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 지지 당원들이 정치적 의심과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당 자체 조사에서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특정 종교인의 개별 입당 여부와 별개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했던 정치적 연합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정청래 전 대표는 3일 의원총회 이후 김 대표에게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자신과 관련 당원들이 근거 없는 의혹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정 전 대표 측의 입장이다.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몇 마디 사과한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정 전 대표와 당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혹 제기 과정의 정당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시 반명·분열주의자·신천지라는 비난을 받았던 당사자들의 억울함과 당원들의 상처를 거론하며 김 대표의 공개 사과 및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개회의에서 충돌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불참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주장은 최 최고위원이 공개한 입장으로, 김 대표가 실제 어떤 표현과 방식으로 발언을 제한하려 했는지는 당사자 간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반면 박선원 최고위원과 전용기 최고위원은 민생과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민주당의 성공이며, 그 성공은 당내 논쟁의 승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 최고위원 역시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최고위원 모두 이날 공개 발언에서 김 대표의 3자 비밀연합 의혹 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나 공개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생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잘못된 의혹 제기에 책임을 묻는 일은 반드시 양자택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당의 통합을 내세워 책임 문제를 뒤로 미룬다면 오히려 갈등을 해소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사과 이후 보고가 취소되자 자신과 상의 없이 보고하지 못하게 됐다는 취지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최고위원이 하루 뒤 공개회의에서는 민생을 강조한 것은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문제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정리된 것인지 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당내 신천지 관련 문제 자체가 없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22년 대선 후보 경선 무렵 신천지 세력이 민주당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주장 역시 3자 비밀연합 의혹과 구별해 객관적 자료로 검증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외에도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가상자산 소득 과세 유예,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구조 개선 등을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이 민생 현안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된 중대한 의혹이 조사 결과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로 인한 정치적 피해에 대한 책임은 별도로 다뤄져야 한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이날 당 자체 조사 자료를 원하는 의원들에게 개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집단적 입당과 종교의 정치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정당법 차원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민주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종교의 정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일과 근거 없는 정치적 연합 의혹 제기의 책임을 구분하는 것이다.

김 대표가 비공개 의총에서 사과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됐던 공개적인 정치 공간에서 피해 당사자들에게 다시 설명하고 책임을 밝히라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민생과 통합을 강조하는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와 의혹 제기 과정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민주당 내부 갈등의 해소 여부는 지도부가 이 문제에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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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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