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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영감】 떠벌릴 땐 전면전, 불리하면 침묵 [천지인뉴스]

【천지인 영감】 떠벌릴 땐 전면전, 불리하면 침묵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부제: 엘리엇 소송 승소 때는 자랑, 배상금 논란에는 침묵…조국 딸과 자신의 가족 의혹 앞에서 달라지는 공정의 잣대

오늘의 만평 | 천지인 영감의 풍자만평

엘리엇 국제투자분쟁 취소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자신의 결단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이던 한동훈 의원. 그러나 환송중재에서 정부의 배상책임이 다시 인정되고 배상금과 지연이자 부담이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의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승소의 공은 크게 내세우면서 불리한 결과에 대해서는 왜 같은 무게로 책임을 설명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공정의 잣대는 자녀 문제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 문제는 강도 높은 수사와 재판, 대학의 입학취소 처분으로 이어졌다. 반면 한 의원 자녀의 논문 작성, 앱 제작 및 수상 실적, 봉사활동 기록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해명과 공정한 검증이 이뤄졌는지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제기된 의혹을 확정된 범죄처럼 취급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남에게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던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도 같은 원칙으로 답해야 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승리할 때만 앞장서는 정치도, 상대방에게만 엄격한 정의도 아니다. 엘리엇 소송의 비용과 책임은 객관적으로 따지고, 자녀 관련 의혹 역시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 유리할 때는 마이크를 잡고 불리할 때는 블라인드를 내리는 모습으로 비친다면 공정과 책임을 말하는 정치인의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민은 묻는다. 남에게 들이대던 그 잣대,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가.

천지인 영감님 한 말씀

“자랑할 때는 목청이 하늘을 찌르더니, 책임질 때는 입에 자물쇠를 채웠구먼! 남의 집엔 현미경을 들이대고 제 집엔 블라인드를 치는 게 무슨 공정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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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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