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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뉴스] 김민석의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은 어디에…최민희 “피해자 조롱 말라”, 박선원은 침묵 선언

[천지인뉴스] 김민석의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은 어디에…최민희 “피해자 조롱 말라”, 박선원은 침묵 선언

최민희 “정청래는 정치적 피해자…사과받기 강요하고 좁쌀 정치 운운하는 것은 경우 아니다”

박선원 조사단장 “할 말 많지만 한마디도 않겠다”…김민석 측 사과 미화와 조사 결과 비공개 논란

정범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지만, 의혹 제기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 대한 책임 있는 후속 조치는 여전히 논란이다. 특히 김 대표의 사과를 정치적 결단으로 평가하면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과 수용을 압박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의 태도가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대표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롱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당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를 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았다.

반면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조사단장을 맡았던 박선원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별도 결정이 없는 한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의혹을 조사한 책임자가 결과를 직접 설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사 과정과 결과를 당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당 유튜브 방송과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 과정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을 우려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배경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뒀다.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전당대회 경쟁 상대와 지지 당원들에게 어떤 피해를 남겼는지,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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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사과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을 때 자신도 울컥했다고 밝혔다. 사과를 통해 정서적으로 문제가 풀리면 해결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일부 의원들이 김 대표를 옹호하는 글과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지자들의 오해와 반발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최 최고위원은 정치인들끼리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끝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해석이 확산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설명 부족을 지적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직접 만나 사건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당원들 앞에 함께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의원들이 방송에 나가 ‘좁쌀 정치’를 거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최고위원은 “왜 피해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방송에 나가서 조롱하고 우롱하십니까?”라고 반문하며 사과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자 비밀연합 의혹이 사실이었다면 정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신 역시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정 전 대표를 지지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정도로 엄중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에서 3자 비밀연합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온 만큼 의혹 제기로 입은 정치적 피해와 명예 훼손 문제를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김 대표를 옹호하는 일부 인사들이 그의 사과를 대승적 결단으로 강조하는 동안 정 전 대표에게는 즉각적인 수용과 화합을 요구하는 모습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과한 사람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것과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에게 사과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당내 화합을 명분으로 피해 회복과 책임 규명을 뒤로 미룬다면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박선원 최고위원의 발언 역시 논란의 또 다른 지점이다.

박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신천지 문제 조사단장으로서 할 말이 많지만 최고위원회의의 별도 결정이 없는 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정세가 어렵고 민생이 힘들다는 점도 이유로 덧붙였다.

그러나 의혹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조사단장의 침묵 선언이 충분한 답변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조사 과정에서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확인되지 않았는지 설명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조사 결과의 의원총회 보고가 취소되자 김 대표가 자신에게 사전 설명도 없이 보고를 막았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사흘 만에 지도부의 별도 결정 전까지 침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 배경에 관한 설명도 필요해 보인다.

다만 박 최고위원의 발언만으로 조사 결과를 은폐하려 했다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른 공식 보고 제한이라는 설명도 가능한 만큼, 문제의 핵심은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 책임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있다.

민주당은 6일부터 13일까지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에게 조사 결과를 개별 열람하도록 했다. 그러나 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면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김 대표의 사과를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발언이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대표 측 인사들은 당내 갈등 확산을 막고 추가 분란을 예방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사 내용에 증언자 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공개 방식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내 분열을 막겠다는 명분이 의혹 제기의 책임을 덮거나 피해 당사자에게 침묵과 화해를 요구하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진정한 화합을 원한다면 김 대표의 반복된 사과 횟수보다 의혹 제기의 근거, 조사 결과의 공개 범위, 피해 당사자에 대한 설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신천지의 조직적 당원 가입 여부에 대한 조사와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3자 비밀연합 의혹의 진위는 별도로 다뤄야 한다. 하나의 의혹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다른 의혹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당내 갈등을 끝내는 일은 사과를 받아들이라는 압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의혹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무엇을 바로잡을 것인지 답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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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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