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5-02-13
김건희 여사가 계엄 전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무렵, 대통령의 배우자와 특급 비밀 업무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비공식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8차 변론에서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는 조 원장에게 “통화내역에 따르면 계엄 전날인 12월 2일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두 통 받고, 그다음 날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냐”라고 질문했으나, 조 원장은 “뭔가 남아 있다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장 변호사는 “계엄 전날과 당일날 국정원장과 영부인이 문자를 주고받는 게 이상하지 않냐”라고 물었고,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라고 인정했다.
계엄 선포 전날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통화한 내역에 대해 “잘 기억은 안 난다”라고 답변했다. 장 변호사는 “국정원장도 여당 의원과 통화했으면서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국정원 차장과 통화한 게 문제냐”라고 질문했고, 조 원장은 “정보위 간사와 통화해야 한다면 국회 담당인 기조실장과 통화해야 한다. 1차장의 전화는 조금 의아스럽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