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민석 청문회가 아니라 주진우 청문회” 국민 조롱 속 주진우의 ‘역제안’, 자충수 될까
정범규 기자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 파행시킨 국민의힘, 자초한 역풍
주진우 “난 떳떳하다”…SNS 역제안에 “자료부터 내라” 비판 확산
병역·아들 증여세·재산 불투명 의혹에 국민들 “청문회는 너였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국민의힘의 반복되는 재산공세와 청문회장 보이콧으로 파행을 겪은 가운데, 청문회 당일 주목을 받은 이는 오히려 김 후보자가 아닌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었다.
청문회 당일, ‘주진우 의원이 주인공인 줄 알았다’는 누리꾼 반응이 줄을 이었고, SNS에는 “김민석 청문회가 아니라 주진우 청문회였다”는 비아냥이 넘쳤다. 결정적으로 국민의힘은 청문회 막판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집단 퇴장을 감행했지만, 앞서 수 시간 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재산 문제만 반복하며 실질적인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주진우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주진우의 역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김민석 후보자에게 공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다시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는 “난 총리 후보자는 아니지만 양보한다”며 “아들 증여세 납부 내역과 병무 기록을 공개할 테니, 김민석 후보자도 유학비 지급 내역과 대출 변제 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겨봐야 본전인 싸움이지만 국민을 위해 감수하겠다”며 자신은 떳떳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히려 주 의원의 이 같은 태도에 “국민 앞에 자료를 먼저 제출해야 할 사람은 바로 주진우 자신”이라는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직 후보자가 아닌 현역 국회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거래’하듯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쇼처럼 포장하는 건 부적절할 뿐 아니라 역제안할 자격조차 없다는 방증”이라며, “지금이라도 본인에게 제기된 병역 특혜·재산 증식·아들 증여세 의혹에 대한 자료부터 먼저 국민께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주진우 의원 본인은 현재까지 ▲1995년 병역면제 사유인 급성간염의 병역기준 적합 여부 ▲아들의 증여세 납부 여부 및 출처 ▲2016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재산 내역 등 복수의 의혹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제출한 바 없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혹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 떳떳하다며 ‘내가 공개하겠다’는 식의 프레임을 짜는 건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며, “역제안이 아니라 자기 해명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국민들은 자료 거래쇼가 아니라, 사실과 증거를 원한다”, “본인이 총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초조하냐”, “자료 안 내고 말로만 떳떳하면 의혹만 더 커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문회를 보이콧하며 파행시킨 것도 모자라, SNS로 프레임을 뒤집으려는 주진우 의원의 행보는 결국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본인이 공인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본인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묵묵히 감수하고 해명해야 할 책임은 결코 김민석 후보자에게 떠넘길 수 없는 몫이라는 것이 다수 국민들의 정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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