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석열, 첫 특검 출석…국민 앞 침묵으로 일관한 전직 대통령
[천지인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특검 출석…국민 앞 ‘침묵’으로 일관
지상 출입…포토라인 앞에서도 끝내 무언 사과 없는 침묵, 진술거부권 행사 여부조차 언급 안 해 국민은 알고 싶다…내란과 증거인멸 의혹에 답할 책임

정범규 기자
내란 및 증거인멸 등 중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특검팀의 첫 조사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조사를 앞두고 약 9시 5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도착했다. 일부 관측과 달리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입이 아닌, 정문 지상 출입구를 통해 포토라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출석은 특검 측이 비공개 출석 요청을 불허하면서 공개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지만, 특검은 형사 피의자로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 청사로 입장했으나, 국민 앞에 선 그는 단 한 마디의 발언조차 없이 철저한 침묵으로 일관했다.
내란 음모, 대통령기록물 불법 폐기, 수사 외압 및 증거인멸 교사 등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해명과 설명이 필요한 중대 사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국민께 사과할 생각 없느냐”,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냐”, “내란 혐의에 대해 입장 밝혀달라”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정면을 응시한 채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국민적 의혹과 분노가 쌓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은 조사 직전까지도 그 어떤 사과나 설명 없이, 오히려 ‘무대응’이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는 책임 회피의 전형적인 태도로 비춰지고 있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도의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 보여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과거 검찰총장 시절 법 집행의 정당성과 원칙을 강조했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이번 침묵은 더욱 이율배반적으로 보인다. 대통령 신분으로 퇴임한 이후 각종 특검법이 통과되며 내란 및 권력형 범죄에 대한 진실 규명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국민은 전직 대통령의 태도에서 최소한의 책임감이라도 보이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외면했다. 대통령 시절 발생한 중대 사안들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는 것이 전직 국가 지도자의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내 침묵을 택했고, 그 침묵은 곧 회피와 책임 부정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 수사는 이제 본격적인 대면 조사 국면에 진입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계속해서 비협조적이고 무성의하게 이어질 경우, 수사팀은 강제수사 전환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민주공화국에서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권력은 없다. 이제 윤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이 아닌, 진실로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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