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석열, 내란 혐의 첫 조사서도 반성 없었다…“공개소환 망신주기” 주장

정범규 기자
피의자 신분 출석하면서도 국민에 사과 한마디 없어
법률대리인단 “공개소환은 망신주기”…여론전으로 맞불
비화폰 삭제·영장집행 방해 혐의 받는 전직 대통령의 민낯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첫 공식 소환조사에 출석했지만, 내란 음모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반성은커녕, 끝까지 국민 앞에 사과 한 마디조차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특검이 공개소환을 강요해 망신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검의 수사 방식이 “폭주”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정문 1층 출입구로 걸어 들어갔다. ‘지하 주차장 출입이 불허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지상 포토라인을 지나며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국민을 향한 해명도, 유감 표명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도 없었다.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출석 직후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날짜 조율 요구를 거부했고, 지하주차장 출입 문제를 부풀려 전국민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을 언론 앞에 세워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장난과 존재하지 않는 사실로 수사를 하겠다는 건 조작과 다름없다”며 “오늘 조사에는 응하지만, 이 조작 수사는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입장’이 아니라 ‘책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송두리째 흔든 ‘내란 혐의’의 핵심 피의자로서 이날 조사를 받았다. 그는 올해 초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며 경호처에 지시했고, 실제로 경호처는 도로에 버스를 세우고 인간 방어선을 구축해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를 가로막았다. 또한 계엄령 발동 직후 군 수뇌부에 비화폰 통화 내역 삭제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부터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이 같은 중대한 사안으로 출석하는 자리였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태도는 여전히 오만하고 방어적이었다. 그는 진술거부권 행사 여부, 사안에 대한 입장, 국민에 대한 책임 등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침묵이 아닌, 국민적 울분을 무시하고 진실규명 요구에 귀를 닫은 채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만 쌓아가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직 대통령의 위엄은 ‘권력’이 아닌 ‘책임’에서 비롯된다. 퇴임 이후에도 자신을 지지한 국민은 물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앞에 겸허해야 할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은 오히려 특검을 비난하고, 수사를 ‘망신주기’로 몰아가는 데 급급했다. 내란 수괴 피의자로서 국민 앞에 처음 선 그가 해야 했던 첫 마디는 ‘사과’였지만, 그는 그조차도 끝내 하지 않았다.
정치적 보복 프레임에 기대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을 다시 한 번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내란 음모,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무거운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전직 대통령의 품격은커녕 피의자로서의 기본적 성실함조차 찾아보기 힘든 그의 모습은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진실의 시간은 시작됐다. 이제 국민은 지켜보고 있고, 특검은 반드시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더라도, 역사는 진실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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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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