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윤석열 방탄 대표만 남은 결선 구도
정범규 기자

청주 전당대회서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선출
당대표 결선, 김문수·장동혁 두 후보만 남아
누가 당선되든 ‘윤석열 탄핵 반대파’ 당권 장악 확정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최고위원진과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동시에 당대표 선거를 결선으로 넘겼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내 권력은 ‘윤석열 방탄’을 외치는 세력에게 확실히 귀속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신동욱, 김민수, 양향자, 김재원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우재준 후보가 청년 최고위원으로 각각 당선됐다. 수석최고위원에 오른 신동욱 후보는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하나로 뭉친 당을 만들겠다”며 ‘반(反)민주당 전투 정당’ 노선을 천명했다. 김민수 후보는 “조직도, 캠프도 없었지만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개인적 선전을 강조했고, 양향자 후보는 호남 출신임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정밀 타격”을 주장했다. 김재원 후보 역시 “이재명 정권에 맞선 투쟁”을 선언하며 투쟁 일변도의 기조를 분명히 했다.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우재준 후보는 20만 표가 넘는 지지를 확보하며 “이재명 정부와 맞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청년 리더십이 담아야 할 미래 비전보다, 현 정부를 공격하는 투쟁적 언사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당대표 결선이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으나, 이는 곧 ‘윤석열 탄핵 반대파(반탄파)’의 당권 장악을 의미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의 구체적 득표율은 밝히지 않았지만, 당원 투표 80%와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결선 투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고, 최종 결과는 26일 발표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이 국민의힘을 해산하려 한다”며 “우리끼리 분열하지 않고 반드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후보 역시 “당원들이 만들어준 기적”이라며 “혁신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호소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절대 충성, 탄핵 반대의 기치 아래 모인 세력이라는 점에서 ‘방탄 대표’ 탄생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번 전당대회의 결과는 국민의힘이 과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제1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특정 인물 방어를 위한 ‘정치적 방패막이’로 전락할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결선 구도 자체가 이미 ‘윤석열 옹호’ 세력에 의해 잠식된 이상, 변화와 혁신보다는 과거 회귀와 분열을 재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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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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