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북한 “경고사격 도발 중단하라” 주장…군 “MDL 침범 따른 정당한 조치”
정범규 기자
북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
합참,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침범해 경고사격했다고 설명
이재명 정부, 긴장 고조 막기 위해 언론 공지 신중하게 대응
북한이 23일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위험한 도발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중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8월 19일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던 우리 군인들에게 한국군이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고정철은 “우리 군대는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는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의 긴장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군이 확성기 방송을 확대하고 ‘사격하겠다’는 위협을 일삼고 있다”며 이번 경고사격이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시기에 맞춰진 의도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공사에 대한 방해가 이어질 경우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주장을 일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명백한 MDL 침범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군은 이번 상황을 즉시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북한군이 MDL을 넘었을 때는 곧바로 공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도의 발표를 자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화해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신중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잠재된 가운데 대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정부 기조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군의 정당한 조치와 북한의 과잉 반발이 맞서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외교적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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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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