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천 태권도장 관장·직원, 남편 살해 시도 의혹…‘모텔 연쇄살인’ 수법 모방 가능성 [천지인뉴스]

부천 태권도장 관장·직원, 남편 살해 시도 의혹…‘모텔 연쇄살인’ 수법 모방 가능성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경기 부천에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향정신성 약물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술에 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확보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모텔 연쇄살인’ 사건 수법을 모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부천에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공모해 남편을 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이 범행 과정에서 사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된 약물이 과거 ‘모텔 연쇄살인’ 사건에 쓰였던 벤조디아제핀계 향정신성 약물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모방 범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태권도장 관장 A씨와 직원인 40대 여성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천 원미구의 한 주택 냉장고 안에 향정신성 약물이 섞인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고, B씨의 남편인 50대 C씨가 이를 마시도록 유도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피해자인 C씨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시는 생활 습관을 알고 이를 범행에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범 관계에 있는 여성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빻아 가루 형태로 만든 뒤 술에 섞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치료 등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그러나 과다 복용 시 의식 저하와 호흡 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치명적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엄격한 처방 관리가 필요한 약물로 분류된다.

경찰은 특히 이 사건이 지난해 사회적 충격을 안긴 ‘서울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피의자 김소영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피해자들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서도 동일 계열 약물이 사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모방 범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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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범행은 애초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B씨 자택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사건을 수사했지만 이후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두 여성이 약물을 이용한 살해 계획을 논의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시지 내용과 약물 확보 경위, 범행 준비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실제 사용된 약물이 벤조디아제핀계 성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수사기관은 두 사람이 범행을 사전에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또 단순 충동 범행이 아닌 계획범죄였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약물 구매 및 확보 경로, 범행 동기, 추가 공범 여부 등도 함께 조사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각종 사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범죄 수법이 실제 모방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향정신성 약물 범죄의 경우 일반인 접근이 어렵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회적 관리 강화와 함께 범죄 모방 심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찰은 구속된 두 여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계획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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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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