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재협상…총파업 사흘 앞두고 정부 “국가경제 위기 우려” [천지인뉴스]
삼성전자 노사 오늘 재협상…총파업 사흘 앞두고 정부 “국가경제 위기 우려”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정부는 긴급조정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노사 양측에 극적 타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커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18일 다시 협상에 나선다. 정부까지 직접 나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번 협상이 극적 타결로 이어질지 재계와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은 총파업 예정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열리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노사 양측에 협상 타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등 직접 개입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순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한국 수출과 제조업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경제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총리는 “수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협력업체 경영 악화와 고용 불안, 투자 위축 등 국민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특히 노조 측이 요구하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 문제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정 비율을 고정해 성과급 지급을 제도화할 경우 다른 대기업과 산업계 전반으로 유사 요구가 확산될 가능성을 정부는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
현재 노조 핵심 요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삼성전자 노조는 이를 기준 삼아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반 성과급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에 한해서는 성과급 규모 확대 등 일부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최근 교섭대표를 기존 인사에서 여명구 반도체 부문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협상 의지를 보였지만, 기본적인 협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역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국무총리 담화 직후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사측이 이전보다 후퇴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비공식 접촉 사실을 공개하며 “사측이 기존 조정안보다 후퇴한 내용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며 “동일한 태도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긴급조정 가능성 압박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와 첨단 메모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이번 협상이 국내 대기업 노사관계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과급 체계와 이익 공유 방식이 향후 주요 산업 현장 핵심 쟁점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는 노조가 성과급 비율 제도화 요구를 어느 정도 조정할지, 또는 사측이 추가 보상안과 제도 개선안을 얼마나 제시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파업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산업계 전체가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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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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