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천지인 영감/연재 소설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1화. 매일 밤 반복되는 지옥, 비늘의 감각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1화. 매일 밤 반복되는 지옥, 비늘의 감각

첫 악몽은 단순한 불길함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날 이후, 유진의 밤은 매일같이 시퍼런 피비린내와 처절한 비명으로 얼룩진 생지옥으로 변해갔다. 눈만 감으면 어김없이 축축한 진흙탕 속에서 수백 마리의 뱀들이 엉켜 꿈틀거렸고, 그 뱀들의 피를 핥아먹는 시댁 조상들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이명을 환청처럼 고막을 찔러댔다. 그리고 그 끔찍한 살생의 굿판을 막아서기 위해 하얀 고깔을 쓴 친정 조상들이 나타나 옥수를 뿌리며 절규하는 맹렬한 영적 다툼은, 오롯이 유진의 가냘픈 육신을 전쟁터 삼아 벌어지고 있었다.

가장 끔찍한 것은 꿈속의 감각이 현실로 고스란히 전이되었다는 점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 정환의 체취는 어느새 역겨운 하수구 냄새와 파충류의 비릿한 피 냄새로 둔갑하여 유진의 코끝을 맴돌았다. 잠자리에서 남편의 크고 따뜻했던 손이 어깨나 허리에 닿기라도 하면, 유진의 뇌리는 그 손길을 ‘차갑고 미끌미끌한 거대한 뱀의 비늘’로 인식하고 맹렬한 경고음을 울려댔다.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끔찍한 소름과 함께 속이 뒤집히는 구역질이 밀려왔다.

“유진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피하는 유진을 보며 정환이 걱정스레 다가왔지만, 그가 다가올수록 유진의 발작적인 거부 반응은 심해졌다. 남편의 짙은 눈썹과 다정한 눈빛마저도 꿈속에서 뱀의 목을 치던 흉측한 조상의 얼굴과 겹쳐 보였다. 사랑하는 사내의 온기를 탐하며 밤새워 얽혀들던 그 눈부셨던 열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안방에는 짐승처럼 헐떡이며 뒷걸음질 치는 아내의 창백한 공포만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다음 회에 계속) 글쓴이 계룡산 벼락신장법사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글은 자료 정리 과정에서 AI 기술이 참고 수준으로 활용됐을 수 있습니다.

📞 전화 신점 상담
지금 눌러 바로 상담하기
오늘의 무료 사주풀이 바로가기
생년월일 입력 시 1분 자동 분석
▶ 지금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