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상·하원 모두 탈환…트럼프 국정 운영에 제동
[천지인뉴스]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상·하원 모두 탈환…트럼프 국정 운영에 제동
민주당,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승리하며 연방의회 양원 장악…텍사스·캔자스 등 이변 속출
고물가·관세정책·이란전쟁에 유권자 불만 집중…트럼프, 전쟁 영향 인정하면서도 정책 정당성 고수

정범규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 모두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미국 정치권의 권력 구도가 크게 바뀌었다.
현지시간 3일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은 텍사스와 캔자스, 아이오와,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등 공화당이 차지했던 상원 의석을 잇달아 확보했다. 하원에서도 다수당 확보에 필요한 218석을 넘어섰으며, 일부 선거구에서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장기화한 이란전쟁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지만 전쟁을 시작한 결정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텍사스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38년 만이다.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을 누르며 승리했다. 캔자스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32년 이후 처음이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승리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은 조지아와 미시간의 주요 상원 의석도 지켜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20곳이 넘는 선거구를 빼앗으며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024년 대통령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를 안겼던 선거구까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조지아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기존 공화당 소속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텍사스 주하원에서도 민주당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는 미국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 약 10명 중 9명이 생활비 문제를 투표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으며, 약 3분의 2는 높은 물가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특히 이란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정책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새 의회에서 생활비 부담 완화와 의료지원 정책 복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 조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원 민주당 지도자인 하킴 제프리스는 차기 하원의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더라도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은 유지된다. 예산과 주요 법률을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의 협상이 향후 미국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 의회는 2027년 1월 3일 출범한다. 그전까지 공화당은 기존 의회에서 예산안과 국방수권법, 정부부채 한도 문제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번 선거로 미국의 입법 권력이 민주당으로 이동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대외 군사정책, 연방정부 예산 운용에 대한 의회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통상과 안보 협력 역시 새로운 의회 구성에 따른 정책 변화에 주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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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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