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박근혜 이어 이명박까지…MB “국민 등에 업고 투쟁하라”
[천지인뉴스] 국민의힘, 박근혜 이어 이명박까지…MB “국민 등에 업고 투쟁하라”
정범규 기자
정점식 원내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당 단합·대여 투쟁 방향 조언 구해
MB “투쟁 위한 투쟁 아닌 국민 위한 투쟁”…2028년 총선 승리 강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엔 “속이 다 들여다보여…끝까지 막아야”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쇄신과 진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들을 잇달아 찾아 조언을 구하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초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정 원내대표에게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여 투쟁의 방향을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협조할 건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민을 보고 하라”며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국민에게 야당의 주장이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의석수에서 열세인 국민의힘의 상황을 거론하며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강경 투쟁 자체를 주문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전 대통령은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단합을 주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약 45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당의 단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분열돼 있다는 외부 평가에 대해서도 어려운 시기에는 당이 시끄러울 수 있다며 의원들이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단행된 이재명 정부 개각도 화제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전반적으로 실망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굉장히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공식 회의에서 김승원 후보자 지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을 비판하며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지명을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문제와 연결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측의 정치적 주장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절차와 검증은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들과 접촉하는 행보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찬회에 직접 참석해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나흘 뒤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다시 당의 단합과 향후 진로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경험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 자체는 야당 지도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치 행보다.
그러나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에 제기된 과제가 외연 확장과 세대교체, 정책 쇄신이라는 점에서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찾는 행보가 새로운 보수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결국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문제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어떤 조언을 받느냐보다 그 조언을 현재 국민의 삶과 연결되는 정책으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이날 국민의힘에 단순한 투쟁보다 국민의 신뢰를 강조했다.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는 주문 역시 결국 국민의 동의와 지지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지방선거 이후 쇄신의 갈림길에 선 국민의힘이 과거 보수정권의 구심점을 다시 찾는 데 머물지, 새로운 정책과 인물을 통해 외연을 넓힐지는 앞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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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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