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비밀연합’ 증거 없다면서 사과…당대표 선거 책임론은 누가 답하나

[천지인뉴스] 김민석 ‘신천지 비밀연합’ 증거 없다면서 사과…당대표 선거 책임론은 누가 답하나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근거 못 찾아…정청래 “당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책임져야”

김동아·박지원 등 통합·봉합론 속 친청계 반발…의혹으로 상처받은 당원들에 대한 책임과 당대표 경선 공정성 논란

정범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8월 당대표 선거 당시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치적 파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중대한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당선된 뒤,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과만으로 논란을 종결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3일 국회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당초 예정됐던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보고도 취소됐다.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정 전 대표뿐 아니라 신천지 연계 의심을 받아온 당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주장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다.

논란은 지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민석 후보는 반명 세력과 분열주의, 신천지가 비밀연합을 이루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발언은 경쟁 후보였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당내 갈등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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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입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조사 끝에 특정 정치세력과 신천지가 비밀연합을 맺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3일 의원총회 직후 비공개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당원들을 향한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신천지 의혹 제기가 근거 없는 정치공작으로 끝났다고 주장하며 김 대표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거짓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와 당원들의 결백을 강조했고,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애초 3자 비밀연합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민석 대표의 사과를 옹호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동아 의원은 신천지의 존재가 확인됐으며 이들이 반명과 분열주의 성향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김 대표의 결정을 정부와 당의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과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비밀연합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동아 의원의 주장 역시 구체적인 조직적 연계와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선거 당시 제기됐던 의혹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박지원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전 대표에게도 김 대표를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박 의원은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김 대표가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무조건적인 옹호보다는 결과 공개와 사과를 통한 갈등 수습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사과와 봉합이라는 해법만으로 선거 당시 의혹 제기의 책임까지 정리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당대표 선거의 공정성이다. 만약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경쟁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 책임은 개인적인 사과를 넘어 당내 선거윤리와 지도부의 정당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해당 의혹이 실제 투표 결과를 바꿨는지, 의도적인 허위사실 유포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규명하려면 당시 발언의 근거와 조사 과정, 선거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그동안 신천지 연계 의혹으로 공격받은 친청계와 당원들의 피해 문제도 남아 있다. 당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종교단체와 연계된 세력처럼 의심받았다면, 그 의혹을 제기했던 정치인들에게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책임이 따른다.

당내 단결을 이유로 조사를 비공개로 돌리고 사과만으로 문제를 종결한다면 책임 규명 요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당선을 가져온 선거 과정에 허위 주장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증하고, 사실관계에 따라 책임을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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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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