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지인뉴스] 미국 증시 급락, AI 거품 우려 확산…미국 경제 성장에도 금융시장 불안 고조

[천지인뉴스] 미국 증시 급락, AI 거품 우려 확산…미국 경제 성장에도 금융시장 불안 고조

나스닥 2.86%·S&P500 1.82% 하락…AI 대규모 투자와 기업 실적 우려에 기술주 매도 집중

미국 3분기 성장률 3.4%에도 소비자물가 3.7%…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정범규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급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기업 수익성 사이의 불균형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 하락한 25,43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2% 떨어진 7,580.07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9% 하락한 51,770.3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순한 주가 조정을 넘어 미국 기술기업들의 높은 주식 가치와 AI 투자 수익성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곧바로 실물경제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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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어 온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기반시설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가운데 실제 이익 증가 속도가 투자 규모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약 29% 폭락했다. 엔비디아도 4% 넘게 하락했다.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관련 지출 규모 역시 투자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 창출 능력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 기술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에 상응하는 실적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 실물경제는 주식시장의 급락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10월 29일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 2.2%보다 높아진 수치로, 소비와 기업 투자, 정부 지출 증가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

문제는 물가와 고용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 물가안정 수준을 상당 폭 웃돌고 있다.

9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했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 폭은 2만9천 명에 그쳤다. 경제 전체의 성장세와 비교해 고용시장의 확장 속도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0월 28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향후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는 고물가가 얼마나 빠르게 진정되는지, AI 투자가 실제 기업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고용 둔화가 소비 위축으로 확산되는지에 달려 있다.

주식시장이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유지된다면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기술기업의 투자 축소와 고용 악화, 물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면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국 증시 불안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와 높은 연관성을 가진 국내 반도체 기업은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 역시 주목할 변수다.

11월 미국 금융시장은 기술기업 실적과 고용·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급락이 일시적인 기술주 가격 조정에 그칠지, 더 넓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될지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고물가와 투자 부담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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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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