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논객&사설

[천지인뉴스 사설] 국익 내팽개친 편파 언론의 민낯, 언제까지 ‘정치 패널’들의 굿판을 방치할 것인가

[천지인뉴스 사설] 국익 내팽개친 편파 언론의 민낯, 언제까지 ‘정치 패널’들의 굿판을 방치할 것인가

정범규 기자

대한민국 언론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사회의 목탁이자 권력을 감시하는 공기(公器)여야 할 언론이 본분을 망각한 채, 끝없는 정파적 선동과 가십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작금의 보수 편향적 언론 지형이 보여주는 보도 행태는 단순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마저 철저히 내팽개친 참담한 수준이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요국 순방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외교전의 최전선에 서 있다. 국가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첨단 산업 협력, 공급망 확보, 외교적 위상 제고 등 다뤄야 할 굵직한 국익 관련 의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과 보도전문 채널들의 화면 어디에서도 이 중차대한 정상외교의 성과나 심층 분석은 찾아볼 수 없다. 철저한 ‘의도적 침묵’이자 ‘외면’이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조악한 가십들이다. 대통령 출국 당시 서울공항 환송 행사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를 두고, 언론들은 며칠째 “당정 갈등”, “여권 내 권력 투쟁”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소설을 쓰고 있다.

이러한 촌극의 중심에는 보도전문 채널과 종편, 그리고 지상파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온종일 이른바 ‘정치 패널’이라는 기형적인 직업군들을 스튜디오에 앉혀놓고 똑같은 화면, 똑같은 멘트를 무한 반복 재생하고 있다. 전문적인 식견이나 객관적 분석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 패널들의 유일한 목적은 오로지 단편적인 현상들을 침소봉대하여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갈라치기’ 하려는 불순한 의도뿐이다. 이들이 쏟아내는 말의 성찬은 뉴스가 아니라 특정 정치 세력을 대변하는 스피커에 불과하다.

언론의 황당한 보도 가치 기준은 주변국 동정 보도와 야권 인사(전 여권 인사)의 동향 보도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북한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옷차림이나 동선, 혹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의 회담 영상에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등 가십성 관음증 보도에 엄청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게다가 한동훈 전 위원장의 선거 후 동향에 대해서는 그가 유튜브에 올린 개인적인 영상이나 소셜미디어 글귀 하나까지 ‘단독’이나 ‘특종’인 양 앞다투어 퍼 나르고 있다. 일개 정치인의 개인 유튜브는 중계방송하듯 보도하면서, 대한민국 국가 원수의 해외 국익 순방은 철저히 투명 인간 취급하는 이 기괴한 편집 방침을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언론의 작태가 더욱 뻔뻔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의 극명한 ‘이중잣대’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을 돌아보라. 미국 국빈 만찬장에서 윤 전 대통령이 팝송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한 소절을 불렀을 때, 대한민국 언론은 이를 두고 “감성 외교의 쾌거”, “미국인들의 마음을 훔친 위대한 외교”라며 낯뜨거운 찬양가를 며칠 밤낮으로 불러댔다. 노래 한 곡 부른 것은 역사적 업적으로 칭송하면서, 현 정부의 실질적인 외교 행보는 출국장 참석자 명단이라는 가십으로 덮어버리는 것은 언론 스스로 정파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 편향 언론과 보도 채널들은 저널리즘을 포기했다. 그들은 진실을 보도하는 관찰자가 아니라, 특정 진영의 이익을 위해 프레임을 짜고 여론을 호도하는 ‘정치적 플레이어’로 전락했다. 하루 종일 전파를 낭비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치 패널들의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

천지인뉴스는 이 비정상적인 언론 환경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익마저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언론의 치졸한 민낯을 국민들은 이미 꿰뚫어 보고 있다.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지금처럼 ‘갈라치기’와 ‘가십 장사’에만 몰두한다면, 머지않아 매서운 국민적 심판과 철저한 외면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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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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