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지인뉴스] 스페인 고속열차 또 대형 참사…최소 68명 사망, 반복되는 철도 사고에 안전관리 도마

[천지인뉴스] 스페인 고속열차 또 대형 참사…최소 68명 사망, 반복되는 철도 사고에 안전관리 도마

28일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 고속열차 추돌…신호체계 장애 뒤 운행 재개 승인 과정 조사

1월 아다무스 참사 46명 사망 이어 9개월 만에 대형 사고…2013년 80명 희생된 산티아고 참사 재조명

“본 이미지는 관련 기사 내용을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정범규 기자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8명이 숨지고 다수의 승객이 다치는 대형 철도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남부 아다무스에서 46명이 사망한 고속열차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대규모 철도 사고가 반복되면서 스페인의 철도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오전 8시 53분께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 마드리드~세비야 고속철도 구간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Renfe)의 AVE 열차가 선로에 정차해 있던 민간 철도회사 이리요(Iryo) 열차를 추돌했다. 충돌 충격으로 객차 여러 량이 탈선해 철도 제방 아래로 추락했다.

28일 현지 당국 발표 기준 사망자는 최소 6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으며 중상자가 포함돼 있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수색과 구조작업을 이어갔으며, 스페인 정부는 신호체계 작동과 열차 운행 승인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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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두 열차는 모두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고 있었다.

렌페 열차는 오전 8시 마드리드 아토차역을 출발했으며, 이리요 열차는 앞서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다 선로에 정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돌로 이리요 열차의 객차 여러 량이 선로를 이탈했고, 렌페 열차의 기관차와 앞부분 객차도 크게 파손됐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대원과 경찰, 응급구조 인력이 투입돼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철도 신호 및 통신체계 장애와 운행 재개 승인 과정의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장관은 컴퓨터 통신 장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후속 열차의 운행이 잘못 허가된 정황을 설명했다.

당시 적색 신호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관제센터에서 렌페 열차에 운행 재개를 승인했고, 이후 앞서 정차해 있던 이리요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제센터의 책임 여부는 최종 조사 결과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이번 참사는 올해 1월 발생한 아다무스 고속열차 사고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난 1월 18일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는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향하던 이리요 열차가 탈선해 반대편 선로를 침범하면서 렌페 알비아 열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46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다. 사고 조사에서는 선로 파손 가능성이 주요 원인으로 제기됐으며, 스페인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틀 뒤인 1월 20일에는 바르셀로나 인근 카탈루냐 지역에서 폭우로 무너진 옹벽이 철로를 덮치면서 통근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스페인의 대형 철도 참사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2013년 7월 24일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인근 앙그로이스에서는 마드리드에서 페롤로 향하던 알비아 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과속으로 탈선했다. 당시 80명이 숨지고 145명이 부상하면서 스페인 철도 역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2006년 7월 발렌시아 지하철 탈선 사고에서는 43명이 숨졌으며, 2003년 친치야에서는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해 19명이 사망했다.

1944년 레온주 토레델비에르소에서는 열차 충돌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공식 사망자 집계는 70여 명이었으나 실제 희생자는 더 많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스페인은 유럽 최대 규모의 고속철도망을 운영하는 국가다. 그러나 철도망 확장과 별개로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와 안전 설비 투자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의 철도 관련 투자 가운데 유지보수와 시설 갱신·개량에 사용된 비중은 약 16% 수준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 확충과 함께 기존 노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고 안전관리상의 문제가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고가 지난 1월 아다무스 참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종적인 원인 규명은 남아 있다.

올해 발생한 두 차례의 대형 고속철도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14명에 이른다. 반복되는 철도 참사 속에서 신호체계와 선로 관리, 시설 유지보수, 관제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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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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