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이빨 다 뽑겠다” 한동훈의 거칠어진 입…‘개같이·쓰레기·잡범’ 과거 발언도 재소환
[천지인뉴스] “이빨 다 뽑겠다” 한동훈의 거칠어진 입…‘개같이·쓰레기·잡범’ 과거 발언도 재소환
정범규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말라”, “그 이빨 다 뽑아드리겠다”고 발언하면서 정치권의 언어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수사자료 입수 경위를 놓고 여야 공방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번 발언은 갑자기 등장한 한 차례의 거친 표현만은 아니다. 한 의원은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잡범’, ‘정치를 개같이’, ‘쓰레기 같은 말’, ‘범죄자들이 지배’ 등의 강한 표현을 정치적 공방 과정에서 사용해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왔다.
한 의원은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경찰을 향해서도 “민주당 오빠들의 이빨이 되어주기로 한 것이냐”고 반발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사 시절 그대로의 언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의원의 최근 발언은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충돌 과정에서 나왔다.
김민석 대표가 한 의원의 잇따른 의혹 제기를 ‘관종 정치’ 등으로 비판하자 한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저를 증인도 청문위원도 못 부른다면서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말라”고 말했다.
이어 공익제보자들을 공격하지 말고 자신을 공격하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제가 국민을 대신해서 그 이빨 다 뽑아드리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사용하는 거친 언어에 대해서도 “정치인의 품위와 품격은 국민을 대신해서 진흙탕 바닥을 구를 때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이 민주당 측 고발과 관련한 수사에 나서자 표현은 다시 이어졌다.
한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찰을 향해 “민주당 오빠들의 이빨이 되어주기로 한 것이냐”고 주장했고, 김 대표를 겨냥해서는 “‘짖어놓고 물 용기는 없으니’ 경찰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며 자신의 의혹 제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의원의 강한 표현은 정치에 입문한 이후 반복적으로 등장해왔다.
2024년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3월 28일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의원은 서울 신촌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게 문제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 달라”, “뻔뻔한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틀 뒤인 3월 30일에는 민주당 후보들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면서 ‘쓰레기 같은 말’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의원은 하루 동안 ‘쓰레기’라는 단어를 14차례 사용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측이 이를 막말이라고 비판하자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 등을 거론하며 자신이 문제 삼은 것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쓰레기 같은 말’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거친 표현을 둘러싼 논란은 있었다.
2023년 9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에서 한 장관은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피의자가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그러면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한 장관은 이후 자신이 이 대표를 직접 ‘잡범’이라고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에는 “이 의원은 잡범이 아니다. 중대 범죄 혐의가 많은 중대범죄 혐의자”라고 말했다.
강한 언어가 등장할 때마다 한 의원에게도 나름의 논리는 있었다.
2024년 ‘쓰레기 같은 말’ 발언 당시에는 민주당 인사들의 문제성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번 ‘이빨’ 발언 역시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를 민주당이 공격하고 있다는 자신의 판단을 전제로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정치적 주장의 정당성과 그 주장을 전달하는 언어의 적절성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이번에는 ‘짖다’, ‘물어뜯다’, ‘이빨을 뽑다’ 등 상대방을 동물에 빗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 연이어 등장했다.
민주당 조계원 대변인은 한 의원의 발언을 두고 “검사 시절 그대로의 언어”라며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에게 사용할 말이 아니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한 의원이 제기한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의혹과 수사자료의 내용은 사실관계에 따라 별도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공익제보자가 있다면 법에 따른 보호 역시 보장돼야 한다.
동시에 한 의원이 확보한 수사 관련 자료가 적법하게 취득된 것인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다면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에 대한 의혹도 별개의 문제로 규명돼야 한다.
결국 정치권이 다퉈야 할 핵심은 누가 더 거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와 자료 입수·유출 과정, 공익제보자 보호 여부 등 국민이 알아야 할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다.
한 의원의 ‘이빨’ 발언을 계기로 과거의 거친 표현들까지 다시 소환되는 가운데 정치적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반복되는 자극적인 언어가 국회의 품격과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지도 함께 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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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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