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천지인뉴스] 진보 매체에서 ‘반명’ 낙인 논란까지…시사타파 압수수색 후폭풍 계속

[천지인뉴스] 진보 매체에서 ‘반명’ 낙인 논란까지…시사타파 압수수색 후폭풍 계속

이재명 지지 성향으로 알려진 시사타파,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적 갈등 중심에…이종원 대표 언론탄압 주장

경찰, 여론조사 업무방해 혐의로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최민희·김어준 강제수사 형평성 문제 제기

정범규 기자

진보 성향 정치 매체로 알려져 온 시사타파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친명·반명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 온 방송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전당대회에서의 정치적 선택을 둘러싸고 ‘반명 매체’라는 낙인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 과정에서 허위 응답을 유도해 조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이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언론사 취재자료까지 수색한 경찰의 조치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사타파가 단순한 개인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정식 등록된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는 언론매체라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어준 진행자 등이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정치권과 시사 방송계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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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파는 유튜브 방송과 인터넷신문을 함께 운영하는 진보 성향 매체다. 시사타파NEWS는 2021년 3월 31일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됐으며, 등록번호는 ‘경기 아 53705’다. 운영 법인은 주식회사 시사타파미디어로, 이종원 대표가 발행인과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동안 시사타파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방송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내 정치적 입장을 둘러싼 갈등에 휘말렸고, 일부에서는 이 대표를 특정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친청계’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사타파를 친명 진영과 대립하는 매체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다만 시사타파가 공식적으로 반명 노선을 선언했거나 민주당 전체에서 반명 매체로 규정된 것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 온 방송이 당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정체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은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시사타파를 둘러싼 정치적 대립은 민주당의 형사 고발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에서 시청자들에게 실제 거주 지역이나 연령과 다르게 응답하도록 유도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역과 성별, 연령별로 응답 인원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방송이 조사 업무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여론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고발 사건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 20일 이 대표의 자택과 시사타파미디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압수수색 과정에서 기자들의 취재자료까지 수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시사타파NEWS는 지난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약 14명의 경찰 수사관이 사무실에 투입됐으며, 기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컴퓨터와 전자정보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기자의 이름을 검색하고 단체대화방 내용을 확보했으며, 기자의 취재수첩 10권 이상을 열람했다고 주장했다.

시사타파 측은 문제가 된 유튜브 방송이 해당 언론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방송도 아니었다며 취재·보도 공간에 대한 광범위한 강제수사가 정당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종원 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을 언론탄압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사타파 측은 기자들의 취재자료와 제보자 관련 정보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도 경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문제가 된 발언이 공개 방송에 남아 있는데도 다수의 경찰 수사관을 동원해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어준 진행자 역시 이번 압수수색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강제수사의 필요성과 선택적 수사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최강욱 전 의원도 방송에 남아 있는 발언을 수사하면서 이 대표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해야 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 측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법적 분쟁에서도 수사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의 당원 신분을 확인했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실명과 당원 신분이 동의 없이 공개됐다며 김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 대표 측 법률대리인 이제일 변호사는 이 대표가 고소한 사건과 민주당이 이 대표를 고발한 사건에서 강제수사 여부가 다르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시사타파NEWS는 윤석열 정부 시절 MBC와 뉴스타파에 대한 강제수사 논란도 거론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언론 자유에 적용하는 기준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언론사 등록 사실만으로 압수수색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방해 혐의의 성립 여부와 압수수색의 필요성, 취재자료 수색이 영장 범위 안에서 이루어졌는지는 각각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시작된 갈등이 정치적 낙인 논란과 형사 고발, 언론사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시사타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 온 진보 성향 매체가 당내 정치적 갈등 속에서 반명이라는 평가에 직면하고, 이어 경찰의 강제수사까지 받게 된 상황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여러 질문을 남기고 있다.

경찰 수사가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였는지, 언론사 취재자료에 대한 수색은 필요한 범위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이 요구된다.

아울러 당내 정치적 견해 차이를 친명과 반명이라는 구도로 나누는 정치 문화가 민주당 내부의 갈등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지도 이번 사건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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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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