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호르무즈 파병 반대” 오늘 서울 도심 시민대행진…반대 여론 55%
[천지인뉴스] “호르무즈 파병 반대” 오늘 서울 도심 시민대행진…반대 여론 55%
정범규 기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도심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대규모 행진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종로에서 출발해 미국대사관 앞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정부에 파병 불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5%로 찬성 32%보다 23%포인트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69%에 달했다.
정부는 아직 파병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11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파병을 둘러싼 외교·안보적 판단과 국내 여론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침략전쟁규탄파병반대평화행동’ 등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대행진’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종로 르메이에르빌딩 앞을 출발해 주한 미국대사관 앞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한국이 가담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호르무즈 파병 검토 중단과 파병 거부를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파병을 둘러싼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반대 움직임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진보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진보개혁 4개 정당이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호르무즈 파병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파병 불가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학가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긴급행동과 피켓 시위, 대자보 등이 등장했고 전국 대학생 단체들은 파병 반대 서명운동과 후속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에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병력이나 자산을 보내는 것에 대해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55%,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9%가 파병에 반대했고 찬성은 21%에 그쳤다. 무당층에서도 반대 49%로 찬성 32%보다 높았다.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1일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결국 정부가 판단해야 할 문제는 단순한 군사적 참여 여부를 넘어선다. 한미 관계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원유 공급망 등 국가적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동시에 군 장병의 안전과 이란과의 외교관계, 중동 지역 재외국민 보호, 국내 여론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파병 반대 여론이 과반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해외 파병을 결정한다면 그에 앞서 충분한 설명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시민대행진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앞서 표출되는 국내 반대 여론의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여론조사 안내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조사기관, 의뢰기관, 조사기간, 조사대상, 표본수, 조사방법, 표본오차, 신뢰수준, 응답률 등 자세한 사항은 해당 조사기관의 발표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경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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