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인뉴스] 17년 막힌 중국 수출길 열렸다…경남 단감 19.6톤 첫 선적, 한중 정상외교 결실
[천지인뉴스] 17년 막힌 중국 수출길 열렸다…경남 단감 19.6톤 첫 선적, 한중 정상외교 결실
이재명·시진핑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에 수출 실현…창원 동읍농협서 첫 선적식 개최
11월 10일 상하이 도착,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경남 농가 소득 증대·수출시장 다변화 기대

정범규 기자
17년 동안 막혀 있던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길이 마침내 열렸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타결된 검역협상이 1년 만에 실제 수출로 이어지면서 경남 단감 농가에 새로운 판로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동읍농협에서 한국산 단감의 첫 중국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첫 수출 물량은 4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인 19.6톤, 10㎏들이 1,960상자로 부산항을 출발해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2008년 시작된 한중 검역협상이 17년 만에 타결되고,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수출 양해각서가 실제 농가의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중국 측의 최종 승인 절차를 당초 예상보다 한 달 앞당겨 마무리했다.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을 위한 검역협상은 2008년 시작됐다. 그러나 양국의 검역 요건과 수출 승인 절차를 둘러싼 협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실제 수출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쑨메이쥔 중국 해관총서장이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 요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외교를 계기로 17년간 이어진 검역협상이 타결되면서 한국산 단감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후 수출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했다.
올해 2월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검역요령을 시행했고, 5월에는 경남 지역 5개 수출단지 지정을 마무리했다.
8월부터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중국 측 현지조사에 대비했다. 두 차례의 사전점검과 리허설을 거쳐 지난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해관총서의 원격 현지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10월 30일 경남 지역 수출 과수원 25곳과 선과장 6곳이 중국 해관총서 검역등록 목록에 최종 등재됐다.
당초 예상보다 승인 절차가 한 달가량 앞당겨지면서 올해 수확한 단감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날 선적식에는 농식품부와 aT, 경상남도, 동읍농협, 경남단감원예농협, 한국단감수출 관계자와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과장을 둘러보며 중국 수출용 단감의 선별과 포장, 검역 및 품질관리 과정을 점검하고 첫 출고를 기념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단감은 동읍농협에서 1,000상자, 경남단감원예농협에서 960상자를 공급했다.
부산항을 출발한 단감은 11월 10일 상하이에 도착한 뒤 현지 수입업체를 거쳐 고급 유통매장인 시티슈퍼(City Super) 등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진출은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편중됐던 한국산 단감 수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한국산 감 수출량은 3,217톤으로, 이 가운데 약 80%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 시장에 집중됐다.
특히 경남은 전국 단감 수출의 약 99%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지난해 경남의 단감 수출량은 3,202톤, 수출액은 약 574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
창원과 김해, 사천 등 경남 주요 생산지역의 농가들은 세계 최대 감 생산·소비국인 중국 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정부는 수확기 출하 물량을 해외 시장으로 분산함으로써 국내 수급과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현지 판촉 활동도 본격화된다.
농식품부와 aT는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지사를 중심으로 중국 화동·화남·화북 지역에서 한국산 단감의 홍보와 소비자 체험행사를 추진한다.
특히 한국산 단감의 특징인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앞세워 중국 프리미엄 과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에서는 11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고급 유통매장과 과일 도매시장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베이징에서는 11월 19일 바이어 35개사를 대상으로 상품설명회를 열고, 20일부터 22일까지 소매상품전시회에 참가한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판촉 활동도 추진된다.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선전에서 K-푸드 소비자 체험행사와 기업 간 바이어 상담회를 개최해 한국산 단감을 중국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경상남도 류해석 농정국장은 중국 시장에서 경남 단감이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판촉과 생산 기반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은 17년에 걸친 검역협상과 정상외교, 그리고 경남 단감 농가와 수출업체가 함께 준비해 온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 APEC에서 열린 수출길이 올해 선전 APEC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검역 관리부터 현지 판촉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7년간 이어진 검역장벽을 넘어 첫 수출에 성공한 한국산 단감이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경남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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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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