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경찰, 김병기 의원 주거지 등 전격 압수수색…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

정범규 기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 의원과 배우자, 지역 정치인들을 포함한 다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하며 정치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정치자금 투명성과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상대로 경찰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7시 55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의 자택을 비롯해 모두 6곳에 수사관을 투입해 강제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의원이 3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김 의원의 주거지 외에도 지역구 사무실과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을 포함해,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와 동작구의회 부의장인 이지희 구의원의 자택 및 동작구의회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사당국은 PC 등 전산 자료와 각종 장부, 일지 등을 확보해 자금 흐름과 관련 정황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동작구의원 두 명으로부터 각각 1천만 원과 2천만 원을 건네받았다가 이후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는 이지희 부의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전직 동작구의원들은 탄원서를 통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 부의장을 통해 김 의원 측에 현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혹 제기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강제수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2023년 말,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과 전직 동작구의원들이 관련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공개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후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김 의원과 전직 구의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시민사회 차원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사실무근의 음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탄원서에서 김 의원에게 금전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전직 구의원 두 명을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가운데 전모 전 구의원은 경찰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탄원서 내용이 사실이며, 그 외 추가적인 금전 제공은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공천헌금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와 의전 요구, 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논란, 장남의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및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의혹,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 다수의 사안이 제기돼 왔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한 수사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의원 개인의 정치적 책임은 물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정치권 전반의 자정 능력에 대한 평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