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장동혁 단식 8일 만에 종료…성과 없는 정치 , 국회만 멈췄다
정범규 기자

쌍특검 수용을 내세운 장동혁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결과도 남기지 못한 채 끝났다.
박근혜씨 권고로 중단되며 단식의 정치적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이재명 당시 야당 대표 단식에는 막말을 퍼붓던 이중잣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이른바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시작한 단식을 8일 만에 중단했다. 단식의 종료는 정치적 협상이나 제도적 성과가 아닌, 박근혜씨의 국회 방문과 설득이라는 장면을 통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단식은 국회를 멈춰 세웠을 뿐, 아무런 실질적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장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근혜씨가 단식 중단을 요청하자 현장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장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근혜씨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된 이후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단식의 결말이 정책이나 국민 여론이 아닌 과거 권력의 상징적 인물에 의해 정리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단식의 출발부터 과정, 종료까지를 돌아보면 명확한 성과를 찾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장 대표 개인의 단식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특검 논의는 국회 법률 절차와 합의 구조를 통해 다뤄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단식을 명분으로 상임위원회 보이콧이 이어지면서 외통위, 법사위 등 주요 상임위가 파행을 겪었고, 민생 법안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결국 단식은 특검 논쟁의 실체를 진전시키기보다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수단으로 작동했다. 정치적 압박이라는 명분 아래 국민의 일상과 민생 입법이 볼모로 잡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단식이 끝난 뒤에도 쌍특검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 차는 그대로 남았고, 단식이 가져온 정치적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힘이 보여 온 단식에 대한 이중적 태도다.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단식에 돌입했을 당시 국민의힘 인사들은 “정치 쇼”, “웰빙 단식”, “관심 끌기용 단식” 등의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며 조롱성 발언을 쏟아냈다. 단식의 배경이나 정치적 맥락과는 무관하게, 한 정치인의 건강과 선택을 희화화한 언어들이 공당의 공식 논평처럼 유통됐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대표가 단식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를 ‘정의로운 투쟁’으로 포장했다. 같은 행위에 대해 상대가 하면 조롱하고, 자신들이 하면 숭고한 결단으로 치켜세우는 태도는 정치의 최소한의 일관성마저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단식을 두고 ‘불분명한 단식’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무엇을 얻기 위해 시작했는지, 어디까지가 목표였는지, 어떤 조건에서 끝낼 것인지조차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결국 박근혜씨의 방문이라는 상징적 장면 속에서 마무리되면서 단식은 투쟁이 아니라 정치 이벤트로 소비됐다는 인상을 남겼다.
정치는 몸으로 싸우는 영역이 아니라 제도로 책임지는 영역이다. 특검이 필요하다면 법안으로 설득하고, 여론으로 검증받고, 표결로 책임을 져야 한다. 단식이라는 극단적 방식이 반복될수록 국회는 토론의 공간이 아니라 감정과 상징의 무대로 전락하게 된다.
이번 단식이 남긴 것은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국회 파행의 기록, 그리고 반복되는 이중잣대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었다. 단식이 끝났다고 정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쇼가 아니라 책임이며, 투쟁이 아니라 결과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자료 수집과 정리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참고 수준으로 활용됐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