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국민의힘 ‘친한계 솎아내기’ 논란…윤리위 칼날, 지방선거 앞 자해적 선택인가
정범규 기자


배현진 당원권 정지 1년, 한동훈 전 대표 제명·김종혁 전 최고 징계
윤리위 결정에 ‘친한계 밀어내기’ 지적, 당내 계파 갈등 격화
고성국·전한길 등 극우 여론 영향력 논란, 지방선거 악영향 우려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 결정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윤리위는 최근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의결했고, 그에 앞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조치까지 잇따라 결정했다. 일련의 조치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특정 계파, 이른바 ‘친한계’를 조직적으로 밀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당 기강 확립과 책임 정치 차원의 판단이라는 설명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윤리위가 사실상 계파 정리에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상징성이 크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해 온 인물을 최고 수위로 징계한 것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노선 정리의 신호로 읽힌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처분까지 더해지면서, 친한계 전반을 겨냥한 조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당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인사들은 윤리위 결정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충분히 담보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지도부가 정치적 판단을 윤리 문제로 포장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진·중량급 인사들을 잇달아 징계하는 것이 과연 전략적으로 타당한 선택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이 외연 확장과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할 시기에 내부 숙청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자해적 행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당의 의사결정이 극우 성향 외곽 인사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논란이다. 고성국, 전한길 등 강성 보수 성향 인사들이 당의 노선과 인사 문제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이들의 주장이 온라인 여론을 통해 증폭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의식해 강경 노선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이 합리적 보수의 외연을 넓히기보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당의 윤리 시스템은 공정성과 일관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특정 계파에 집중된 징계라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그 자체로 정당 민주주의의 신뢰를 훼손한다. 더욱이 계파 갈등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상황은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안길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는 조직력과 통합 메시지가 중요한 선거다. 내부 분열과 노선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이 과거 총선 패배 이후 쇄신을 외쳤지만, 지금의 모습은 통합보다는 정리에 가깝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리라는 이름 아래 정치적 경쟁자를 배제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기적 권력 재편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 신뢰 회복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진영의 최대 과제는 외부 경쟁이 아니라 내부 정비와 통합이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은 오히려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유권자는 계파 싸움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본다. 국민의힘이 윤리위 결정을 통해 무엇을 정리하고, 무엇을 남기려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없다면, 그 공백은 불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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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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