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오늘 윤리위 열고 정진석 복당 심사… ‘윤어게인 공천’ 논란 가열 [천지인뉴스]

국민의힘, 오늘 윤리위 열고 정진석 복당 심사… ‘윤어게인 공천’ 논란 가열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오후 중앙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한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복당 여부를 심사한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정 전 실장이 현재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윤리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해당 지역의 공천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이른바 ‘윤어게인’ 인물들이 대거 공천되거나 복귀를 타진하면서 계파 갈등과 공정성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정진석 전 실장 SNS

정진석 전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당시 대통령실 PC를 대거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증거인멸 혐의로 현재 피의자 신분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수사 중인 사안이 있을 경우 윤리위 심사를 거쳐 복당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 오늘 윤리위의 판단이 정 전 실장의 공천 향배를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관위는 윤리위의 결론이 나오는 대로 공천 절차를 재개해 늦어도 오는 9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공천이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은희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윤어게인 공천은 재고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 의원은 당이 과거 ‘절윤(切尹)’을 선언하며 변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결과는 대통령의 측근들을 다시 전면에 세우는 거꾸로 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관위를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합과 미래의 공천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며 당의 정체성 혼란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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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공관위는 지난 1일 대구 달성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경기 하남갑에는 대선 캠프에서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공영방송 장악 논란으로, 이용 전 의원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당’으로의 회귀라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되어 온 인물들이다. 특히 이들은 각각 컷오프와 낙선 등의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다시금 기회를 얻으며 특혜 공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는 일단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공관위의 독자적인 판단이며 전략적인 결정일 뿐”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태흠 충남지사가 정 전 실장의 공천 강행 시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지도부의 방관자적 태도가 지역 민심의 이반과 야권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이번 정진석 전 실장의 복당 심사와 이어질 공천 결과는 국민의힘이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갈지, 아니면 다시 ‘윤석열 호위무사’들의 집합소로 전락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수사 중인 인물을 무리하게 복당시키고 공천하려는 시도가 헌법과 법치를 부정하는 내란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는 시민사회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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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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