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전 장관,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확정… 보수 분열 속 탈환 가능할까 [천지인뉴스]
박민식 전 장관,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확정… 보수 분열 속 탈환 가능할까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오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최종 확정하면서, 낙동강 벨트의 핵심 요충지를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경선을 통해 이영풍 전 기자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하정우 전 수석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 사이에서 보수 표심 분산이라는 해법 없는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참모 출신인 하정우 후보의 강세와 전재수 의원이 다져놓은 민주당의 견고한 지역 기반을 고려할 때, 단일화를 거부하는 박 전 장관의 행보가 자칫 보수 진영의 공멸과 민주당의 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박 전 장관은 이영풍 전 KBS 기자를 누르고 다시 한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북구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게 되었다. 박 전 장관은 해당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 두 차례의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2승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난 22대 총선 당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박 전 장관이라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의 구도는 박 전 장관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에서 AI미래기획수석을 역임한 하정우 전 수석을 내세워 지역구 수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여기에 국민의힘 전직 대표인 한동훈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면서 보수 진영의 표심이 양분될 위기에 처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보수 후보가 단일화 없이 각자도생할 경우, 승리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하 전 수석이 부산 출신인 데다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핵심 참모였다는 점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소구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재수 의원이 3선을 지내며 다져놓은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와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박 전 장관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 “라며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박 전 장관의 태도는 당내 갈등과 보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의 영광에 매몰되어 변화된 민심과 위기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실패는 결국 하정우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단순한 한 지역구의 패배를 넘어 낙동강 벨트 전체의 민심 이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과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부산 북갑 선거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할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하정우 후보가 지닌 정책적 전문성과 개혁적 이미지는 과거 권위주의적 보수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부산 시민들에게 신선한 대안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측은 야권의 분열상을 비판하기보다 하 후보가 가진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 프레임을 공고히 하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보궐선거는 보수 진영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과 단일화 실패라는 자충수 속에, 이재명 정부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우세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이 기득권에 안주하며 내부 분열을 수습하지 못하는 사이, 부산 북갑의 민심은 이미 새로운 시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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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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