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조작 의혹 정형근 소환한 한동훈 후보, ‘공안 통치’ 망령 부활인가 [천지인뉴스]
고문 조작 의혹 정형근 소환한 한동훈 후보, ‘공안 통치’ 망령 부활인가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고문 가담 의혹의 당사자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임명하며 거센 정국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이번 인사를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인 고문 수사와 공안 통치의 상징을 불러들인 ‘처참한 퇴행’으로 규정하며 일제히 맹비난을 쏟아냈다. 과거 안기부 시절 인권 유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인물을 방패막이로 삼은 한 후보의 행태가 부산 시민의 민주의식을 모욕하는 처사라는 지적과 함께 후보 사퇴 및 사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독재 정권 시절 ‘공안 통치의 상징’으로 불렸던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정치적 도박수를 던졌다. 정형근 전 의원은 부산 북구에서만 3선을 지낸 중진이나, 검사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되어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 등을 수사하며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다는 의혹으로 수차례 피소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한때 여당의 비호 속에 검찰 소환조차 무력화시켰던 그를 다시 정치의 전면에 세운 한 후보의 결단은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후벼 파는 비상식적인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를 두고 “한동훈 후보가 꿈꾸는 미래가 결국 과거의 망령을 불러내는 것이냐”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지혜 대변인은 7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을 롤모델로 삼으려는 한 후보의 상식이 무엇인지 되물었다. 특히 민주당은 한 후보가 과거 수사 과정에서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았던 행태와, 정 전 의원이 과거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안방 문을 잠그고 버텼던 전례를 비교하며 두 사람의 ‘법꾸라지’식 면모가 닮아있다고 꼬집었다.
정형근 전 의원의 등장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넘어 현재 진행 중인 내란 국면과도 맞닿아 있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해 “언감생심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옹호론을 펼쳐온 인물이다. 범여권 내에서는 이를 두고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한 후보가 불법 계엄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공안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설이 지배적이다. 박상혁 의원 또한 정 전 의원을 가리켜 “검찰 쿠데타의 주역인 한동훈 씨가 모실 만한 사람”이라며 이들의 야합을 강력히 규탄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가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한 정 전 의원의 영향력을 빌려 부산 민심을 공략하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산 북구는 민주주의를 향한 자부심이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문 조작 의혹의 당사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유권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이 과거 뉴라이트 세력과 결탁해 편향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 왔다는 점 또한 중도층 이탈의 가속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결국 한동훈 후보의 이번 선택은 보수 정치의 쇄신이 아닌 ‘퇴행’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피해자들의 고통과 현대사의 비극을 정략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 속에,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 후보가 지금이라도 정 전 의원의 위촉을 철회하고 상처받은 피해자들과 주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과거의 망령을 불러내 표를 구걸하는 행태가 부산의 민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아니면 거대한 심판의 파도에 휩쓸릴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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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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