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도지는 낡은 색깔론,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덮친 이념 공세의 민낯 [천지인뉴스]
선거철만 되면 도지는 낡은 색깔론,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덮친 이념 공세의 민낯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향해 해묵은 ‘주적’ 논쟁을 꺼내 들며 색깔론 공세에 나섰다. 정책 대결 대신 이념 검증을 앞세우는 낡은 프레임 씌우기에 여권과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합세하면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검사식 선동이자 이분법적 이념 전쟁으로 규정하며 민생을 외면한 보수 진영의 무책임한 선거 전략을 강력히 질타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고개를 드는 보수 진영의 낡은 색깔론 공세가 또다시 전면에 등장하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생 회복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치열한 정책 대결이 주를 이루어야 할 선거판이 한순간에 철 지난 이념 검증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수십 년째 구태 정치를 반복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들의 얄팍한 선거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빚어졌다. 지역 유권자들과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하던 하 후보를 향해 돌연 한 유튜버가 다가가 대한민국 주적이 북한이 맞느냐는 사상 검증식의 돌발적인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 것이다. 하 후보는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공적인 자리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이념적 질문을 던지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답을 피하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거듭된 추궁이 이어지자 하 후보가 국방부 백서에 해당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는 원론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로 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로 보수 진영 후보들의 무차별적인 이념 공세가 즉각적으로 시작되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박민식 후보는 하 후보의 안보관이 완전히 파탄 났다며, 대한민국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장 집단인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명확히 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겠느냐고 거칠게 맹비난했다. 이에 더해 무소속으로 이번 보궐선거에 뛰어든 한동훈 후보 역시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주적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앞세우며, 하 후보를 향해 본인만의 확고한 생각이나 주관조차 없는 것이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이념 논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거나 내세울 만한 뚜렷한 정책적 우위를 점하지 못할 때마다, 보수 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들어 지지층을 자극하던 전형적인 색깔론 프레임의 재탕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고도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외교 안보 현실을 단순히 주적이라는 단세포적이고 이분법적인 잣대로만 재단하고, 상대 당 후보를 교묘하게 안보 불안 세력으로 매도하여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맹목적으로 결집하려는 정치 공학적 계산이 노골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산적한 민생 현안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철 지난 냉전 시대의 이념 잣대로 사상 검증만을 강요하는 모습은 한국 정치를 심각하게 퇴행시키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발표하며, 한동훈 후보가 민생 선거가 되어야 할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철 지난 이분법적 이념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박 대변인은 주적이라는 단편적인 개념만을 쥐고 경쟁 후보의 사상을 검증하듯 몰아세우는 작태는, 한동훈 후보가 과거 정치검사 시절부터 즐겨 사용하던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 수법과 단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고 매섭게 직격했다. 이는 본인 스스로가 지역 발전을 이끌 정치적 내공이나 비전, 그리고 정책적 경쟁력이 턱없이 빈약함을 방증하는 것이며, 단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언사로 상대방을 옥죄고 논란을 부추기는 낡은 수법은 이제 한국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당해야 마땅하다는 뼈아픈 일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자신의 위태로운 정치 인생을 다시금 띄워 올리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고 갈등을 조장하는 한동훈식 선동 정치에 기꺼이 박수 쳐 줄 성숙한 부산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심의 매서운 철퇴가 내려질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정치 전문가들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터져 나온 뜬금없는 색깔론 논쟁이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한 참사 수준의 정치적 자충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늘날의 유권자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이나 냉전 시대처럼 무조건적인 이념 공세나 맹목적인 종북 프레임에 쉽게 현혹되거나 흔들리지 않을 만큼 이미 높은 수준의 정치 의식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경제적 위기와 민생 파탄으로 하루하루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절박한 삶을 철저히 외면한 채,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해 이념 장사에 매몰된 보수 진영의 빈곤한 정치적 밑천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힐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박민식, 한동훈 두 보수 성향 후보가 합작해 낸 철 지난 주적 논쟁은 속이 텅 빈 정책적 무능을 감추기 위해 허수아비를 때리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다가오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 결과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이러한 구태의연한 이념 정치에 어떤 단호한 판결을 내릴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중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시대의 거대한 변화와 민생의 요구를 외면한 채 오로지 색깔론이라는 낡은 동아줄에 기대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퇴행적 정치 세력에 대해, 부산 시민들이 얼마나 냉엄하고 단호한 심판의 표를 던질지 정치권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번 선거철마다 고질병처럼 도지는 보수 진영의 이념 병폐가 이번 선거를 뼈아픈 계기로 삼아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완전히 뿌리 뽑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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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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