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와 12·3 계엄령의 대충돌, 역사 왜곡 옹호하는 국민의힘의 가짜 자유 프레임 [천지인뉴스]
스타벅스 커피와 12·3 계엄령의 대충돌, 역사 왜곡 옹호하는 국민의힘의 가짜 자유 프레임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위원장과 김기현 전 대표가 스타벅스의 5·18 폄훼 논란을 옹호하며 이를 ‘여당 심판론’의 상징으로 삼아 거센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야당은 스타벅스의 역사 왜곡 마케팅에 맞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국가폭력’으로 왜곡하는 여당의 무리한 프레임 설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사태는 12·3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진짜 국가폭력에는 침묵하면서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보수 진영의 반민주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프레임 대결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스타벅스 커피를 전면에 내세워 이른바 여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나서 정치권 안팎의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인천 지원 유세 현장에서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이에 대응하는 정부와 여당의 기조를 공산당의 독재 행태에 비유하는 등 거친 설전을 벌였다. 장 위원장은 개인이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커피를 마시는 지극히 사적인 자유의 영역을 국가 권력이나 정치권이 통제하려 한다고 강변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당당하게 투표장으로 향하자는 이색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보수 진영의 기습적인 프레임 전환에 힘을 싣듯, 5선 중진이자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울산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이튿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선거복을 착용한 채 스타벅스 매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전격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이 마실 커피의 종류까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대기업 스타벅스를 매개로 한 여당 심판론의 목소리를 한층 증폭시켰다.
이 같은 국민의힘 인사들의 행보는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감행해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던 이른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 사태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대한민국 현대사 최고의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군사 탱크 이미지를 마케팅에 무리하게 차용함으로써 역사 왜곡과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격분한 공직사회의 일부 구성원들과 자발적인 일반 시민들은 기업의 반역사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자 소비자로서의 정당한 권리인 불매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이는 민주 사회의 건전한 시민 의식과 공동체의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 흐름으로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러한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의 자발적 시민 운동과 사회적 비판 기조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적 통제이자 공산당식 압박으로 둔갑시키는 무리한 정치적 해석을 시도한 셈이다. 역사적 가치를 수호하려는 대중의 순수한 분노를 선거 국면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정쟁의 도구로 소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강도 높은 서면 브리핑을 발표하며 보수 진영의 이중적이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당한 시민들의 불매운동을 두고 국가폭력을 운운하는 장동혁 위원장의 발언을 도를 넘은 막말이자 악의적인 왜곡 선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폄훼한 거대 기업의 몰상식한 행태에 분노한 국민들이 주체적인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한 것임을 명확히 시사했다. 특히 야당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가짜 국가폭력 프레임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동시에, 현재 보수 진영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진짜 국가폭력의 참혹한 실체를 강하게 환기시켰다. 야당이 지목한 진짜 국가폭력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권이 감행했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이른바 A급 처리 방안 문건의 존재다. 당시 군부 권력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감금하려 했던 정황, 그리고 야당의 주요 정치인들을 군사력을 동원해 강제로 수거하려 했던 초법적 망동이야말로 국가 권력이 총칼을 앞세워 국민과 헌법 기관을 처참히 유린한 진짜 국가폭력의 실체라는 지적이다. 사법 체계 전체를 전복하고 민주주의 자체를 말살하려 했던 중대한 내란 혐의에는 철저히 침묵과 방조로 일관하면서, 역사의 비극을 바로잡으려는 국민들의 정당한 외침을 폭력이나 독재로 몰아붙이는 여당의 시각이야말로 진정한 언어폭력이자 반민주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 인사들이 스타벅스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모양새는 결과적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끊임없이 격하하고 왜곡해 온 극우 세력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며, 이들의 망동에 정치적 날개를 달아주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스타벅스 커피를 둘러싼 여야의 정면충돌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막판 변수로 부상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라는 전통적인 보수 프레임을 자극하여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으나, 오히려 대중에게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정통성을 경시하고 과거 불법 비상계엄령의 과오를 은폐하려 한다는 거대한 역풍에 직면하게 되었다. 12·3 내란 사태가 남긴 민주주의 파괴의 상흔과 국가폭력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현실 속에서, 정당한 소비자 주권 운동을 공산당의 행태로 비하하는 여당의 무리한 프레임 설정은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중도층 표심에 심각한 부정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거 국면이 전개됨에 따라 12·3 불법 계엄령에 대한 책임론과 역사적 가치 수호라는 거대 담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전면 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여야 간의 치열한 이념 및 역사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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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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