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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잇단 설화 논란…이번엔 부산 북갑 ‘오빠 발언’ [천지인뉴스]

김민전 잇단 설화 논란…이번엔 부산 북갑 ‘오빠 발언’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 부산 북갑 유세 현장에서 나온 김민전 의원의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 김 의원은 해명에 나섰지만, 여성과 청소년을 대하는 인식 자체가 시대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5·18 ‘탱크데이’ 논란까지 감싸고 나선 전력까지 재조명되며 국민의힘 정치 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부산 북갑 지역에서 또다시 ‘오빠 논란’이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같은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민전 의원이 비슷한 구설에 휘말리며 정치권 전체가 젠더 감수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25일 부산 북갑 거리 유세 현장에서 시작됐다. 김민전 의원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를 진행하던 중, 현장을 지나가던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말했다. 당시 장면은 김 의원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송출됐다.

문제는 단순한 말실수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어린 여학생들이 정치 유세 현장을 지나가는 상황에서, 중년 정치인이 ‘오빠’라는 표현을 동원해 접근한 장면 자체가 불편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주변 남성이 “지나가, 괜찮아”라고 말한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는 대목은 당시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이후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동갑내기 동창을 오빠라고 부를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처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서워 말고 편하게 지나가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본질을 비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실제로 학생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라”라고 요구했느냐가 아니라, 왜 선거 현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향해 성별과 외모를 동원한 표현을 사용했느냐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공적 언어는 단순한 농담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발언은 더욱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감수성이 요구된다.

더욱이 김 의원은 해명 과정에서 “누구처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민주당 측 사례를 끌어들였다. 이는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성찰보다 정치적 물타기에 집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정치권의 저급한 ‘너도 그랬잖아’식 대응 문화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행사 논란 과정에서도 상식 밖의 옹호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스타벅스는 군용 탱크를 연상시키는 마케팅 표현으로 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스타벅스코리아와 본사까지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물 장사하는 집에서 탱크라고 하면 액체 담는 용기를 의미한다”며 논란 자체를 축소하려 했다. 이어 “전국에 물탱크 있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물탱크 있는 집도 다 수사하나”라고 주장하며 경찰 수사와 정부 대응까지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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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기업 옹호 수준을 넘어,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역사적 감수성을 지나치게 가볍게 바라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5·18은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니라 국가 폭력과 민주주의의 상징적 역사다. 그런 사안을 두고 “물탱크” 운운하는 식의 대응은 공당 국회의원으로서 역사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오빠’, ‘외모’, ‘농담 정치’ 논란이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보수 정치 문화의 낡은 인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권위주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웃고 넘어갈 수 있었던 표현들이 이제는 공적 영역에서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과 여성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언어를 매우 민감하게 바라본다. 단순히 정책만이 아니라 태도와 인식, 공적 감수성 자체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시대착오적 발언이 등장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청년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 이유와도 연결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북갑 재보선은 단순 지역 선거를 넘어 차기 정치 지형의 민심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번 논란은 단순 개인 실언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여전히 남아 있는 구시대적 정치 감각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들은 후보의 말 한마디보다 그 말에 담긴 인식의 수준을 더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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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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