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SNS 덮친 극우의 좌표 찍기, 도 넘은 사상 검증과 악플 테러 [천지인뉴스]
연예인 SNS 덮친 극우의 좌표 찍기, 도 넘은 사상 검증과 악플 테러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환승연애3’ 출연자 이서경이 가수 아이유를 응원했다가 극우 성향 네티즌들의 정치적 악플 공격을 받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하며 온라인 내 혐오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탄핵 집회를 지원했던 아이유를 향해 최근 불거진 선관위 부실 선거 논란에도 입장을 표명하라는 무리한 압박이 이어지면서 애먼 동료 연예인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매몰돼 연예인에게 맹목적인 사상 검증을 강요하고 무차별적인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반지성적인 행태는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최근 대중문화계가 일부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며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발단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3’ 출신 이서경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콘서트를 기다린다는 평범한 응원 댓글을 남기면서부터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돌연 좌파 성향이냐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중국 천안문 사태를 조롱하는 문구까지 남기며 정치적 사이버 불링을 가했다. 평범한 팬심의 표현조차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재단하며 린치를 가하는 야만적인 폭력성이 여과 없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서경 역시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강하게 대응했으나, 개인의 소셜미디어 공간마저 극단적 정치 집단의 배설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무차별적 공격의 배경에는 극우 성향 네티즌들의 빗나간 복수심과 맹목적인 진영 논리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2월 촛불시민들의 탄핵 촉구 집회 당시 아이유가 참가자들을 위해 인근 상점의 식음료를 선결제하며 연대의 뜻을 보냈던 과거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정당한 주권 행사에 나선 시민들을 조용히 응원했던 선행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극우 세력은 이를 정치적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앙심을 품어왔다. 급기야 최근 발생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라 억지 주장하는 자신들의 집회에는 왜 선결제 지원을 하지 않느냐며 아이유의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억지스러운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의 억지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는 극단적인 이분법이자 흑백논리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기 전에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신이 공감하는 사회적 이슈에 지지를 보낼 자유가 있으며, 반대로 침묵할 자유 또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 세력이 연예인의 소셜미디어를 좌표 찍기 하듯 몰려가 입장을 강요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원색적인 욕설과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행위는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이버 테러에 불과하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규탄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이들의 행동이 정작 연예인에 대한 비열한 사상 검증과 인신공격으로 변질된 것은, 이들 집단이 내세우는 주장의 빈약함과 천박한 민낯을 스스로 방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극단적 팬덤 정치와 사이버 훌리건 행태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후퇴시키는 가장 큰 암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강요의 희생양이 되거나 부당한 사이버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익명성에 숨어 무차별적인 칼날을 휘두르는 악성 댓글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입각한 엄중한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나아가 대중들 역시 이들의 억지스러운 정치 선동에 동조하지 않고, 연예인의 개인적 자유를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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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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