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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US여자오픈 막판 혼전 속 단독 4위 마감… ‘메이저 퀸’ 부활 신호탄 쐈다 [천지인뉴스]

전인지, US여자오픈 막판 혼전 속 단독 4위 마감… ‘메이저 퀸’ 부활 신호탄 쐈다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메이저 퀸’ 전인지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US여자오픈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단독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인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칩인 버디를 포함해 중반까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후반 연속 보기와 승부처에서의 아쉬운 파 세이브로 아쉽게 역전 우승의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우승 트로피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에게 돌아갔지만, 전인지는 이번 메이저 대회를 통해 그간의 극심한 슬럼프와 압박감을 완전히 털어내고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샷 감각과 자신감을 완벽히 회복하는 값진 수확을 거두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표적인 ‘메이저 사냥꾼’ 전인지가 세계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치며 골프팬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전인지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전인지는 경기 초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7번 홀에서 선보인 20m 거리의 환상적인 칩인 버디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기세를 올린 전인지는 11번 홀까지 무려 4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질주, 지난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1년 만의 정상 탈환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후반 코스는 전인지에게 마지막 고비로 다가왔다.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샷이 흔들리며 뼈아픈 연속 보기를 범했고, 그 사이 세계 최강 넬리 코르다와 김세영, 가비 로페즈가 무섭게 추격해 오면서 순위표 최상단은 4명의 공동 선두가 물려 있는 대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전인지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막판까지 선두 자리를 사수했으나, 사실상 승부처였던 17번 홀이 못내 아쉬웠다.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지면서 기어이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고, 파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바로 뒷조에서 기회를 엿보던 세계랭킹 1위 코르다는 이 홀에서 차분하게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인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노렸으나 도리어 보기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가 홀컵을 돌고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른 미국의 넬리 코르다에게 돌아갔다. 대회 기간 자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연습 라운드를 치르는 등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강한 집념을 보였던 코르다는 홈 갤러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록 전인지로서는 손에 잡힐 듯했던 메이저 통산 5승이자 US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 단독 4위라는 성적은 우승 이상의 값진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던 극심한 샷 부진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메이저 대회 최종일 챔피언 조라는 가장 무거운 중압감 속에서 멋지게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대회를 마친 전인지의 표정에서는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희망과 미소가 가득했다. 전인지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즐거운 한 주였다고 소회를 밝히며, 이전까지는 모든 부분에서 심한 압박감을 느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온전하게 골프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얻은 좋은 흐름과 깨달음이 앞으로 스스로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이번처럼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비록 정상의 문턱에서 멈춰 섰지만,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선 ‘덤보’ 전인지의 아름다운 도전은 향후 펼쳐질 LPGA 무대에서 본격적인 부활 드라마의 서막이 열렸음을 전 세계 골프계에 똑똑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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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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