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8화. 테이블 아래의 마찰, 달아오르는 점막
[연재] 신과 인간 사이 천신장군암 점사록 제18화. 테이블 아래의 마찰, 달아오르는 점막

그날 밤, 간단히 저녁이나 먹자며 시작된 술자리는 어둑하고 후미진 룸 이자카야로 이어졌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지영은 알코올이 들어가자 아예 정환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비좁은 공간, 허벅지와 허벅지가 맞닿을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거리에 정환은 마른침을 삼켰다.
“선배… 나 사실 선배 결혼할 때 진짜 많이 울었어요.”
술기운을 빌린 지영의 고백은 거침이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정환을 올려다보자,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뺨과 촉촉하게 젖은 붉은 입술이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서 숨결을 토해냈다. 정환이 당황하여 몸을 뒤로 물리려 했지만, 테이블 아래에서 지영의 매끄러운 맨다리가 정환의 정장 바지 위를 뱀처럼 은밀하게 문지르며 올라오고 있었다. 얇은 천 너머로 전해지는 여자의 뜨거운 체온에, 정환의 하반신이 감전된 듯 빳빳하게 굳어졌다.
“이러면… 안 돼, 지영아. 나 유부남이야.”
입으로는 밀어내고 있었지만, 정환의 목소리는 이미 쇳소리가 섞여 짐승처럼 갈라져 있었다. 그의 거친 호흡을 눈치챈 지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정환의 귓바퀴를 향해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아내가 안아주지도 않잖아요. 선배 몸이 이렇게 뜨거운데, 왜 맨날 밖에서 얼어 죽어가고 있어요? 내가 다 녹여줄 수 있는데.”
지영의 손가락이 정환의 허벅지 안쪽을 꾹 누르며 파고들었다. 아내 유진에게서는 언제부턴가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상대를 잡아먹을 듯 덤벼드는 노골적인 음욕(淫慾)이었다. 아내를 지켜야 한다는 위태로운 이성의 끈이, 여자의 끈적한 체온과 살냄새 앞에서 속절없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다음 회에 계속) 글쓴이 계룡산 벼락신장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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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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